[취재현장] 황영기 신임 금투협 회장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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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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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금융투자협회도 이제 변해야 합니다. 증권업계에서 새 금투협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커요."

최근 만나는 증권사 직원마다 금투협 얘기가 나오면 비슷한 말을 한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20일 금투협 3대 회장에 당선됐다. 당선자가 내건 공약에서 핵심은 '힘 있는 협회'다. 자본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증권업계가 내심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뜩이나 수익이 안 나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을 해보겠다는데, 방문판매법 통과가 안 되고 있잖아요. 협회는 대체 언제까지 설득만 하는 건지…"

현재 증권업계에는 금투협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다. 방판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방판 허용은 불완전판매를 우려하는 일부 의원에게 발목이 잡혔다. 개정안 발의는 2013년 4월이었으나, 벌써 1년 반이 넘도록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금융투자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잇단 금융사고로 인한 신뢰 하락이 문제다. 자본시장 자체가 규제 대상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그러나 정부가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자본시장을 키워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지금이 기회다. '힘 있는 협회'를 원하는 증권업계 바람은, 다시 말하면 당국과 정치권을 아우르는 협상력으로 발목을 잡는 규제를 없애달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황영기 당선자가 어떤 대외 소통능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금투협은 업계와 더 자주 만나야 한다. 더 많은 의견을 듣고 업계를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 물론 금투협도 방판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증권업계에 불만이 여전한 것은 스킨십이 부족했던 탓으로도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미 자본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제 황영기 당선자가 '명확한 존재감'을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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