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 점검] ECB, 2년간 1500조 양적 완화 단행 발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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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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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ECB 홈페이지 자료 사진)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22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결정한다.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달 500억 유로(약 63조원) 규모의 국채매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ECB의 국채매입을 예상해 거래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이번 양적완화 규모를 연간 6000억 유로, 최대 2년간 1조2000억 유로(1500조원)로 전망했다. FT는 드라기 총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돼 왔다. 이에 따라 ECB는 최후의 수단으로 아껴뒀던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ECB의 양적완화는 지난 7일 발표된 2014년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조기 실시 전망이 나왔다.

최근 유럽사법재판소가 남유럽 채무국가의 국채 매입이 합법이라는 견해를 내린 것도 ECB 양적완화 단행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15일에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스위스 프랑에 대한 환율 방어를 포기하는 정책을 발표한 여파로 ECB의 양적완화 단행이 거의 확실시됐다.

그러나 독일 등 북유럽 지역 중앙은행 총재들은 “재정적자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반대를 표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일부 국가의 반대가 있어도 양적완화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표명해왔다. 

ECB가 양적완화에서 노리는 것은 △국채 매입으로 장기 금리를 내리고 △설비투자, 개인소비 등 실물경제를 부양하는 동시에 △주가와 자산가치를 끌어 올리고 △유로화 시세를 하락 시켜 유로존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시장은 ECB의 강력한 양적완화가 실시될 경우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양적완화를 시행한 미국과 일본도 양적완화가 자국 통화 가치 절하로 이어졌다. 미국과 일본, 유로존 모두 양적완화의 궁극적인 목표가 통화가치 절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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