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호텔 습격]IS,이라크ㆍ시리아에선 패퇴 거듭하고 외부에선 테러ㆍ인질활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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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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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BBC 동영상 캡처] IS 리비아 호텔 습격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 3명이 27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5성급의 코린시아 호텔을 습격해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IS가 주 활동무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패퇴를 거듭하자 외부에서 테러와 인질 활용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IS는 최근 시리아의 북부 코바니(아인알아랍)를 잃었고 이라크의 대표적 점령지인 모술도 탈환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쿠르드자치정부 군사조직 페쉬메르가는 모술시 부근에 전투력을 집중하고 있다. 모술시는 이라크 북부 니네베 주(州)의 주도다. 인구 200만의 이라크 제2도시로 IS가 장악한 도시 중 규모가 제일 크다. IS는 지난해 6월 모술시를 점령했다.

페쉬메르가는 이달 들어 모술시에서 북서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탈 아파르 지역 부근의 이스키모술 마을에서 IS와 전투를 하고 있다.

페쉬메르가는 21일 탈 아파르 지역을 탈환했다. 탈 아파르 지역은 모술시와 시리아를 잇는 길목으로 모술시에 주둔한 IS의 보급로 역할을 했다. 페쉬메르가는 지난달 말 탈 아파르 지역과 인접한 신자르산 일대를 탈환하고 “모술시 탈환작전을 언제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쿠르드계 매체 바스뉴스는 “IS가 신자르산 일대를 내주면서 시리아에서 보급받는 경로가 기존 40㎞에서 10배로 늘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군은 26일 수도 바그다드의 북동쪽으로 접한 디얄라 주(州)를 IS로부터 탈환했다.

디얄라 주 탈환으로 이라크군은 IS 세력이 강한 인근 살라후딘 주에 전투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시리아에서도 26일 쿠르드족 민병대가 북부 코바니(아인알아랍)에서 IS를 격퇴하고 4개월 여만에 도심을 탈환했다.

IS는 지난해 9월 16일부터 터키와 맞닿은 국경지대인 코바니를 함락시키기 위해 탱크 등 중화기를 대거 동원에 공격을 감행해 한때 코바니의 절반 정도를 장악했지만 4개월여 만에 퇴각했다.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발호한 이후 조직원 100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4개월 이상 지속된 전투에서 패배한 것은 코바니가 처음이다.

IS의 리비아 지부는 트위터에서 리비아 호텔 습격에 대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 아부 아나스 알리비가 사망한 것에 보복하기 위해 이번 공격(리비아 호텔 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알리비는 알카에다 소속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2013년 10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됐고 이달 초 재판을 앞두고 사망했다.

그는 지난 1998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220여명을 사망하게 한 동시다발적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혐의를 부인해 왔다.

IS 리비아 지부는 리비아 호텔 습격에 대해 “이 호텔이 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 외교 사절단과 보안 관련 회사 직원들을 수용해 이곳을 공격 목표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호텔 습격뿐만 아니라 IS는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후 11시쯤 “24시간 내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일본인과 요르단인 인질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인질 활용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사지다 알리샤위는 2005년 요르단 암만 호텔 테러를 기도한 범인이다. IS가 24일 일본인 인질 1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1명과 교환할 것을 요구한 여성 수감자다.

알리샤위는 2005년 9월 요르단 암만 래디슨SAS 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사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복역하고 있다. 중동의 대표적 친미국가인 요르단을 겨냥한 이 테러로 3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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