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유력 신문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로 유명한 소후(搜狐)닷컴이 올해 최대 30%의 인원감축에 나설 수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소후닷컴의 인원감축 소식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달부터다.
지난달 9일 현지언론들은 팡강(方剛) 소후닷컴 부총재 이직과 함께 직원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부서별로는 기술부, 상품부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후닷컴 측은 이를 공식 부인한 상태나 연이은 실적부진에 최근 왕시(王昕), 류춘(劉春), 허이(何毅), 샹나(尚娜), 팡강 등 고위 임직원의 잇따른 이직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소후닷컴뿐 아니라 지난해 전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휴렛패커드(HP),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스프린트(Sprint), 하이얼(海爾) 등 5대 글로벌 IT 기업들의 감원 소식이 속속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IT 산업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발생한 실적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컴퓨터회사 휴렛패커드(HP)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5만5000명의 인원감축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개인용 컴퓨터(PC)와 프린터 사업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한 HP는 이와 함께 분사 완료 시점까지 약 5만5000명의 인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3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가 올해 4만명 규모의 인원감축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지난해 불거졌다. 이에 스프린트 측은 어떠한 공식 답변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번 감원 계획에는 캔자스주, 캘리포니아주, 뉴저지주 등 소재 고객서비스센터의 직원 1500명 등이 포함됐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MS는 지난해 7월 향후 1년간 1만8000명의 직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는 MS 전체 직원의 14%에 상당하는 인원으로, MS 사상 최대 인원감축 규모다. 이번 인원감축은 앞서 지난해 4월 핀란드의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 디바이스 앤 서비스'를 인수한 이후 불거진 소식이다. MS측은 PC중심의 사업구조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고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당시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미국 거대 IT 기업 IBM은 지난해 2월부터 일명 ‘아폴로계획’이라 불리는 부서의 1만 3000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아폴로계획’ 부서는 IT 인프라 구축의 효시가 됐던 S/360을 개발한 부서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계획에도 쓰여 주요 연구기관, 은행, 제조업체 등에 채택됐다. 해당 부서 운영을 위해 그간 IBM은 10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해왔다. 최근에는 IBM이 전체 인력의 26%인 11만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그러나 IBM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은 인력 재배치의 일환으로 실제로 떠나는 인력은 수천 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국 기업 또한 예외는 아니다. 중국 대표 백색가전기업 하이얼은 지난해 6월 생산라인 자동화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연말까지 임직원 1만명 감축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 수 7만명 중 약 14%에 달하는 규모다. 주요 구조조정 대상은 냉장고나 TV 등을 생산하는 중간 기술자들이다. 중국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산업 성장 둔화에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이얼은 지난 2013년도에도 백색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전체 8만6000명중 1만6000명의 인원을 정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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