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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소프트]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넥슨의 주주제안에 대해 엔씨소프트가 긍정적인 답변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사의 첨예한 경영권 분쟁 수위가 어느 정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넥슨에 보낸 주주제안 답변에서 넥슨 측이 요구한 사안 중 △이사 교체 혹은 추가선임 시 넥슨 추천 후보 선임 △실질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 △전자투표제 도입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넥슨은 지난 12일 최종 주주제안서를 발송했으며, 13일 엔씨소프트가 확인한 이 최종안에는 추가 내용 없이 △이사 선임계획이 생길 경우 사전 공유 △실질 주주명부의 열람을 요청한 날짜까지 전달할 것 △내부 논의를 거친 전자투표제 도입 확정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가 앞서 언급한 넥슨의 세 가지 주요 요구 사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대립 양상이던 경영권 분쟁 사태도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양사 모두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두 기업의 기업 가치 제고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 처분 △적극적인 주주이익 환원 △보유 자사주 소각 △김택진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 등에 대해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요구 중 일부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나머지 사안에 대한 거부로 인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넥슨의 주주제안에 대해 자사의 입장을 전달했고 이에 대한 넥슨의 최종 주주제안서를 수령했다”고 밝히면서도 “우리가 최초 전달한 내용과 넥슨의 답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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