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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유가 급락에도 정유사 중 유일한 '흑자'…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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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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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기 연속 흑자행진, 발빠른 유가 대처 주목

현대오일뱅크의 유류저장시설인 현대오일터미널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제유가 폭락의 여파로 지난해 정유사들이 줄줄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매출 18조2580억원, 영업이익 19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0분기 연속 흑자행진이다.

업황 악화로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2% 감소하긴 했지만,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 정유 3사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유가가 곤두박질쳤던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4조207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올렸다.

실제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매출 65조 8757억원, 영업손실 224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주력인 석유사업에서 지속된 정제마진 약세로 3분기까지 40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재고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연간 99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처럼 현대오일뱅크가 유가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은 효율적인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 관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를 평소보다 20~30%까지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90% 이상이었던 중동산의 제품 비중을 80%대까지 낮추고 중질원유 비중을 높인 점도 흑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원가 절감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남미와 아프리카 원유 도입 등 유종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 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합작사 현대쉘베이스오일 설비 가동이 본격화된 점도 실적에 일조했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하루 2만 배럴의 중유를 처리해 연간 65만t 규모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4사 가운데 고도화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 정유사들의 고도화 비율은 현대오일뱅크(36.7%), SK이노베이션(SK에너지 17.2%), GS칼텍스(34.6%), 에쓰오일(22.1%) 순이다. 고도화는 상대적으로 저가인 중질유를 정제해 고가의 경질유로 전환하는 설비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다른 정유사보다 정제 규모가 작아 재고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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