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골프사상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가 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고보경)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지난주 미국LPGA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그는 1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GC(파72)에서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겸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ISPS 한다 뉴질랜드여자오픈’(총상금 20만유로)에서도 여유있게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3년에 이어 2년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그는 각국 내셔널 챔피언십에서만 5승(캐나다 및 뉴질랜드 2승씩, 호주 1승)을 거뒀다. 또 세계 주요 프로대회에서 통산 10승을 올렸다.
이번주 같은 기간 태국에서 열리는 미국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 불참했지만, 그는 세계랭킹 1위를 지키게 됐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0개, 보기 1개를 묶어 11언더파 61타를 치며 우승 디딤돌을 놓았다. 61타는 자신의 18홀 최소타이자 LET 18홀 최소타 타이다. 지금까지 LET에서는 트리시 존슨, 크리스티 테일러, 니나 레이스, 리사 홀름 소렌센, 캐리 웹, 유소연이 61타를 쳤다.
LET와 미LPGA투어에서 최연소 신기록을 써가고 있는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주목할만한 기록을 세웠다. 그가 아마추어 시절부터 출전한 50개 전 프로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한 것이다. 요컨대 커트통과율 100%다.
리디아 고는 2012년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NSW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10월 프로가 되기까지 19개 대회에 나가 한 번도 커트탈락한 적이 없다. 다만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상금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2013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후 이번 대회까지 그는 31개 대회에 출전해 역시 모두 커트를 통과했다. 프로 데뷔연도인 지난해 그는 미LPGA투어 26개 대회에 나가 전 대회에서 상금을 받았고, 올들어서도 미LPGA투어 2개 대회에 나가 공동 7위와 우승을 차지했다.
한 선수가 프로대회에서 50연속 커트를 통과한 것은 미국PGA투어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더욱 리디아 고는 최근 출전한 5개대회(미LPGA투어 4개, LET 1개) 19라운드에서 모두 언더파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61타를 친 후 “59타는 ‘매직 넘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앞으로 10년동안만 골프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 골프사의 새 장을 열고 있는 리디아 고의 다음 기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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