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8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미래권력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대표의 경쟁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6·4 지방선거 이후 줄곧 1∼2위를 기록하던 박 시장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차기 대권을 향한 여야 대표의 경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문재인 8주 연속 1위…김무성-이완구 ‘상승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 대표는 27.0%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0.5% 포인트 하락했지만, 2주 연속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8주 연속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2.8% 포인트 상승한 김 대표는 11.8%를 기록, 11월 첫째 주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 대표는 60대 이상에서 20% 이상 지지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권성향 지지층이 김 대표에게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김 대표는 △대전·충청·세종(4.6%→12.8%), 경기·인천(5.4%→9.8%), 서울(7.2%→11.5%) △보수(20.3%→24.3%), 새누리당 지지층(21.9%→28.2%)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박 시장은 11.6%에 그치면서 지난해 6월 초 서울시장 재선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으로 3위로 추락했다.
리얼미터는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넷째 주(20.6%)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박 시장으로부터 이탈한 유권자는 주로 진보·중도 성향으로 이들의 대부분은 문 대표로 집결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넷째 주부터 올해 2월 넷째 주까지 박 시장은 20.6%에서 11.6%로 9.0% 포인트 하락한 반면, 문 대표는 11.4%에서 27.0%로 15.6% 포인트 상승했다.
중위권은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6.8%) △이완구 국무총리(6.4%)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6.2%)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4.9%) △안희정 충남지사(4.1%) △홍준표 경남지사(3.8%) △남경필 경기지사(2.7%) 등이 뒤를 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4.7%였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5.3%, 소폭 하락
관심을 모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5.3%(매우 잘함 9.9%+잘하는 편 25.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대비 1.1%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57.6%(매우 잘못함 37.9%+잘못하는 편 19.7%)였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22.3% 포인트, 무응답층은 7.2%였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40.3%→45.4%)과 서울(31.8%→32.6%)에선 상승한 반면, 광주·전라(23.7%→15.7%)와 부산·경남·울산(43.0%→35.3) 등에선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50대(53.0%→48.5%)와 20대(20.4%→16.5%), 이념성향별로는 진보(15.9%→10.9%)와 보수(66.3%→64.7%) 성향에서 소폭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35.1%)과 새정치연합(32.9%)이 팽팽했다. 하지만 여당은 0.4% 포인트 상승한 반면, 야당은 0.9%포인트 하락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2.2% 포인트였다. 정의당은 4.2%, 무당층은 26.1%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임의걸기)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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