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그것도 미국PGA 투어프로가 13개의 클럽으로만 플레이하기도 할까.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보여줬다.
매킬로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GC(파72)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 3라운드 때 13개의 클럽만 갖고 나갔다. 라운드 도중 13개가 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작정하고 13개만 지녔다.
골프규칙상 골퍼들은 14개까지 클럽을 지니고 라운드할 수 있다. 프로들은 대부분 14개를 갖고 대회에 나선다.
매킬로이가 13개를 갖고 나간 것은 전날 해프닝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2라운드 8번홀(파5)에서 3번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이 물에 들어가자 그 클럽을 연못에 던져버렸다.
매킬로이는 전장이 긴 이 코스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2라운드에서 나이키측이 준 새 3번아이언을 보충했다. 그 대신 웨지 하나를 뺐다. 그런데 2라운드에서 3번아이언이 ‘제 역할’을 못하자 3라운드에서는 “3번아이언 필요없다”며 아예 13개의 클럽만 갖고 플레이한 것이다.
매킬로이는 “내가 13개의 클럽만으로 플레이한 적이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쳤고 3라운드합계 1언더파 215타로 선두와 10타차의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골프장측에서는 3라운드가 끝난 후 다이버를 시켜 매킬로이가 던져버린 아이언을 물에서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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