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수 무효형, 판 커진 재보선…“탈환이냐 수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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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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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은 12일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4·29 보궐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는 경선에 돌입했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적지 탈환이냐, 텃밭 수성이냐”

4월 재·보궐선거 판이 커졌다. 새누리당 안덕수(인천 서구·강화을) 의원이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4월 재보선이 총 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돌출 변수로 등장한 4월 재보선이 정국의 태풍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 △인천 서구·강화을 △광주 서구을 등 총 4곳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20대 총선의 풍향계는 물론 집권 3년차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시달리는 박 대통령과 18대 대선 이후 정치 전면에 등장한 문 대표 중 패하는 쪽은 치명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여야의 반응은 상반됐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지역 유권자의 민심을 잘 살펴서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최고의 일꾼을 찾겠다”고 밝힌 반면,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우리에게는 부담되는 선거 판세가 될 것”이라고 로우키((low-key) 전략을 썼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범야권이다. 새정치연합이 이날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4·29 재보선 경선 일정에 박차를 가했다. 새정치연합은 13일까지 ‘일반 유권자 50%+권리당원 50%’로 여론조사를 한 뒤 14일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하지만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무소속 후보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는 등 야권분열이 현실화되면서 ‘문재인 리더십’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대 다자구도’로 여당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을 제외한 3곳은 야권 강제지역으로 꼽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전패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새누리당은 서울 관악을 오신환, 경기 성남 중원 신상진 후보를 확정 짓고, 광주 서구을 후보로는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내정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원칙 없는 야권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4월 재보선에 인천 서구·강화을이 포함되면서 판세가 여당에게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표체제에 대한 평가”라며 “세 석 다 차지해야 본전”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 석만 잃어도 패배한 싸움이고 두 석을 잃으면 완패다. 전패하면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도 위협이 되고 잘못하면 박원순 시장에게 다시 역전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문 대표가 야권재편과 관련해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정권교체 가능성을 보여주거나 포용력을 발휘했다면 이런 변수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 대표가 당 대표를 맡는 순간 친노-비노 간 분열 요인이 발생했고 이것이 야권 분열의 요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새정치연합이 전패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원장은 “새정치연합은 잘하면 광주나 관악 중 1곳, 아니면 의석을 아예 못 차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남 중원은 이 지역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이 출마해 여당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 관악 역시 이미 정의당 후보도 출마 선언을 했고 국민모임에서도 후보를 낼 가능성이 있어 야당 표가 분산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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