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의 보행자 교통사고 중 어린이 5명 중 3명은 초등학교 인근서, 어르신 65% 이상이 중증 상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011~2013년 공공·민간 보유 교통사고 내역, 날씨, 유동인구, 위험운전, 차량속도 등 1400억여 건의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하고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 교통정책에 빅데이터 분석이 활용된 것은 2013년 올빼미버스 노선 최적화, 2014년 택시 운행 데이터 분석 이후 3번째다.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의 58%는 초등학교 반경 300m 이내에서 일어났다. 초교에 갓 입학하는 만 7세 어린이의 사고 비율이 13.2%로 가장 높았다. 등교시간보다 방과 후인 오후 2~7시가 1.5배 많았다. 주로 학기 중에 그리고 가을보다는 신학기인 봄, 특히 5월(12.1%)에 몰렸다.
서울시는 조만간 교통사고 발생 상위 50개 초교에 과속방지턱 등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2학기부터는 교육청과 협력해 저학년 대상, 신학기를 중심으로 관련 교육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어르신 보행자 교통사고는 중상 이상 상해를 입는 경우가 65.4%으로 비노인(42.3%) 대비 1.5배에 달했다. 전체의 64.2%가 만 65~74세에서 발생(65~69세 33.3%, 70~74세 30.9%)했다. 여성의 사고 비율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1.8배 컸다.
이에 서울시는 어르신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점의 시설 개선 및 맞춤형 교육 등을 벌인다. 예컨대 시설개선은 무단횡단 금지 인프라를 늘리고,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를 구축하는 등 방식이다.
최근 3년간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 1개소당 무단횡단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0.81건으로 일반 가로변 정류소(0.15건)과 비교해 5.4배나 많았다. 청량리역, 신설동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미아삼거리역 대표적 무단횡단 사고 다발지점에 속했다.
서울시는 모든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총 335개)에 무단횡단금지시설을 갖추고, 정류소 양 끝에는 방호울타리를 보강할 방침이다.
음주운전 사고는 가해자 사망률이 51.6%로 일반 교통사고(28.3%) 대비 1.8배 높았다. 가해자는 30대(32.8%) 최다, 30대 음주운전 가해자 중 절반(49.9%)은 5년 이하의 운전면허 경력자였다.
김기병 서울시 통계데이터담당관은 "이번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행정에 도입해 교통약자 안전 강화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만들어내겠다"며 "분석 내용은 시민에게 개방해 새로운 서비스와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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