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더 호텔 카지노' 필리핀 자본에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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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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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지역 ‘카지노’가 외국자본에 의한 ‘도박의 섬’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더 호텔 카지노’가 필리핀 자본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자본에 제주도내 카지노 업체가 매각된 것은 지난해 하얏트호텔 카지노가 홍콩 자본에 팔린 데 이어 두번째 사례다. 이에 따라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 가운데 2곳이 외국자본에 넘어갔다.

게다가 이호분마, 녹지 드림타워 등 줄줄이 중국자본들이 카지노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어 도민사회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필리핀 방송 ‘ABS-CBN’ 등 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파라냐케시에서 미화 12억달러 규모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필리핀 복합리조트 회사인 블룸베리 그룹이 한국 현지법인인 ‘솔레어 코리아(주)’를 설립, ‘더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는 (주)지앤엘의 지분 92%를 매입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입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때 ‘더 호텔 & 카지노’의 매각설은 수시로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에 따른 외국자본들이 카지노에 눈길을 돌리면서 품귀현상까지 나타나 최초 700억원대를 시작으로 1000억대를 호가하는 가격을 제시해 왔다.

또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블룸베리 그룹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실미도 부지 20.96㏊, 무의도 토지 12.2ha를 같이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인 엔리케 라손(55)은 필리핀 3대 부자로, 경제지 ‘포브스’가 꼽은 세계 부자 291위다. 그의 재산은 약 51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더호텔 카지노가 필리핀 자본에 매각되면서 도내 카지노 업계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은 왜 카지노를 사들이는 것일까?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신규 설립할 경우 제주도지사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기존 카지노 운영권을 획득할 경우 카지노를 확대하거나 옮기는 등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콩 란딩그룹은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대규모 카지노를 도입하기 위해 하얏트호텔 카지노 운영권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홍콩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와 겐팅홍콩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그랜드익스프레스(주)는 지난 1월 중순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하얏트호텔 내 카지노를 인수해 ‘겐팅 제주’로 개장했다.  803㎡ 규모 영업장에 45대의 게임 테이블을 두었다.

이와 함께 외국자본의 유입이 추가적으로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고 있다.

필리핀 일간지 ‘마닐라 스탠더드 투데이’의 기사를 인용하면 “중국 정부의 부정부패 단속으로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하락했고 올해는 8%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하지만 한국과 필리핀의 도박 매출액은 각각 16%, 33%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며 전문가의 발언을 내놓고 있다.

카지노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도내 카지노 운영권은 부르는 게 값” 이라며 “중국자본 등이 매물만 있으면 사들이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 구도심권 A모 호텔 카지노 등 외국자본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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