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미친영어' 리양…이번엔 '미친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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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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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영어'로 유명 영어강사가 된 리양이 이번엔 '미친 폰' 도전에 나섰다. [사진=리양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친 영어’라는 영어학습법 창시자 중국 영어 명강사 리양(李陽)이 이번엔 ‘미친 폰’에 도전한다.

지난 16일 리양은 자신의 웨이보(微博)를 통해 미친 폰을 조만간 전국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 날에는 아예 '미친 폰' 사진과 함께 미친 폰의 열 가지 마케팅 포인트를 열거했다.

여기에는 △1년에 3번만 충전 사용 △영어학습 전용 폰 △ 휴대폰 충전기로 활용 가능 △ ‘미친영어’ 교재시리즈 증정 △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 △휴대폰 화면 품질 으뜸 등 내용이 포함됐다.

공개된 사진 속 미친 폰은 스마트폰과 거리가 멀다. 매우 두껍고 스크린터치 방식이 아닌 키보다 자판 방식으로 설계됐다. 누리꾼들이 “벽돌 같다”, “5년 전 유행하던 스타일이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친 폰 가격은 699위안(약 12만원)으로 오는 20일 출시된다. 1차적으로 3000대를 미친영어 팬들한테 판매한다. 전체 예상 출하량은 10만~20만대 정도다.

리양의 미친 폰 출시가 화제가 되면서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언론들도 리양을 직접 인터뷰했다.

리양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중국 국산업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며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레드오션이 된 가운데 미친 폰은 일반 휴대폰으로 영어학습과 충전 후 4개월간 사용 가능하다는 마케팅 포인트를 내세웠다고 전했다.

특히 리양이 타깃으로 삼는 것은 학부모들이다. 영어학습 휴대폰이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리양은 심지어 손목시계도 개발 중으로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 전했다. 여기에는 영어회화와 자녀 위치 추적 기능도 탑재된다.  5개월 후에는 영어학습 전용 스마트폰도  내놓을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리양에게 사실 미친 폰은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다. 리양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세계적인 영어학습 앱을 개발할 것이라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있다.  이를 위해 1000만~2000만 위안(약 17억~35억원)의 자금도 쏟아부었다.  향후 영어학습 앱 기업을 증시에 상장시켜 시가총액을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유명 영어학원 신둥팡(新東方)을 뛰어넘도록 키운다는 계획도 있다. 

리양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 지에 시장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이미 영어강사 출신 조선족 사업가 나영호(羅永浩ㆍ뤄융하오)가 스마트폰을 만들었지만 공급업체나 판매활로 확보 등 문제로 가격 인하에 나서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리양은 1994년 큰 소리를 내면서 영어를 공부하며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미친 영어' 학습법을 소개해 중국 대륙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만 2000만명이 이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1년 그의 가정폭력 사실이 드러나고 아내와 이혼소송에 휘말리며 사업과 개인사가 모두 엉망이 됐다. 지난해에는 그가 소림사를 찾아 불문에 귀의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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