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들이 주요 단말기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이른바 '공짜폰' 수준으로 올려 휴대폰 구매를 앞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알뜰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일 휴대폰 오픈마켓 착한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부터 이날까지 공시 지원금 변동은 총 117건으로 이 가운데 72건이 보조금을 내렸다. 이 기간 이통 3사는 96건 가운데 공시 지원금 하향이 62건으로 3개 중 2개는 보조금을 내려 잡았다.
반면 CJ헬로모바일과 유모비 등 알뜰폰 사업자들은 21건 가운데 공지 지원금 상향이 11건으로 2개 중 1개는 보조금을 올려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통 3사의 경우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 베가 시크릿 업의 구매 가격은 KT가 12만8000원, SK텔레콤이 1만5000원, LG유플러스가 1만4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며칠 새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팬택 모델이 통신사 별로 소량씩 풀리고 있다"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므로 구매 희망자는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모비는 LG전자의 '뷰3'(출고가 64만3500원)의 보조금(로그 LTE 30)을 36만원이나 올려 기본 구매가를 2만3000원으로 만들었다. 뷰3 또한 6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판매가가 0원이다.
뷰3의 기본 구매가가 가장 비싼 곳은 LG유플러스로 6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56만6500원에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다. 같은 조건의 경우 뷰3 구매가는 KT가 41만9500원, SK텔레콤이 9만6500원이다.
유모비는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임대해 쓰는 사업자로 100% 동일한 통화품질을 제공한다.
유모비는 뷰3 외에도 '갤럭시 S4 줌2', '갤럭시 S3 LTE 16GB'와 '갤럭시 그랜드맥스' 등도 3만원대 요금제를 써도 출고가에 버금가는 공시보조금을 지급한다.
반면 번호이동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이통사들은 여전히 경쟁적으로 공시 지원금을 내리는 추세다. 이는 이달 들어 번호이동 건수가 전월보다 하루 평균 40% 가까이 줄면서다.
무엇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의 중고폰 선보상제에 대해 과징금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려 이통사 입장에서 보조금 위주의 가입자 확보 영업전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도 뚝 떨어진 이통사 보조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알뜰폰으로 이동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나 보조금을 바라기보다는 대체로 상담품질이나 사은품 혜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 3월 현재 이통 3사의 공시보조금 평균 지급률은 3만원대 요금제가 20.8%로 1월(34.3%)보다 13.5%포인트나 떨어졌다. 6만원대 요금제와 9만원대 요금제도 각각 이달 들어 9.6%포인트, 6.9%포인트 하락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 3사 간 비슷한 지원금으로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보조금 지급 경쟁이 어려운 환경에서 요금제 또한 공격적인 상품 설계가 어려워 이통사들이 가입자를 중심으로 한 성장 모멘텀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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