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일본기업 중국내 투자 38.7%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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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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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무역협회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최근 일본기업의 중국내 활동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중국 신규 투자와 새로 입국하는 주재원이 줄고, 일부 대기업의 철수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베이징 지부가 22일 발표한 ‘최근 중국내 일본기업의 비즈니스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2012년에 7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근 2년 연속 감소하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43억3000만 달러에 머물러 전년 대비 38.7%나 줄었다. 같은 기간에 중국에 대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은 연평균 3.5%가 증가하여 일본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또한 일본의 전체 해외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7%에 불과해 2011년(11.6%) 대비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일본기업이 중국으로 새로 파견하는 주재원 수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에서 집계한 결과 2012년에 중국내 주재를 위해 입국한 일본인은 12만 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1만6000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 35만6000명에서 40만5000명으로 늘었으며, 중국 전체 해당분야 입국자도 14.7%(42만 명)가 늘었다.

또한 일부 일본 대기업들은 중국내 생산기반을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진출 1호 외자기업인 파나소닉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TV공장은 폐쇄하고 전자레인지와 세탁기 공장은 일본으로 U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일본 백화점업체는 중국 인터넷 상거래 급증으로 폐쇄 점포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시계 브랜드 시티즌과 TV제조업체 도시바도 최근 중국 철수를 결정했다.

보고서는 이런 변화가 중국내 일본기업의 전체 변화로 단정하거나 사업축소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중국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를 재편하는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엔저와 양국간 최저임금 상승률 차이로 중국이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100엔당 위안화는 2010년 3월에 7.5위안이었지만 올 3월에는 5.1위안으로 떨어져 중국에서 32%나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하였다. 일본내 최저임금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3%씩 뛰어 올라 원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전략을 강하게 전개하면서 해외기업의 U턴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내 한국기업들도 일본기업의 움직임을 참고하여 중국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원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8.4% 오르고, 중국이 생산보다는 소비시장으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여 제3국 수출용 가공무역을 줄이고 내수용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중국 사업장에 대한 공장자동화와 인력교육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실버, 의료, 환경 등 수요증가가 예상되나 중국 자체 공급이 미약한 서비스분야에서 블루오션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용민 무협 베이징 지부장은 “중국에서 비즈니스 구조의 재편은 일본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외자기업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형성되는 유망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원가경쟁력 제고 노력을 통해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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