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하이 '신흥판' 준비 중…창업판과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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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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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권거래소가 20일 '신흥판' 출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중국상하이증권거래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선전 창업판(創業板)에 이어 상하이에도 '중국판 나스닥'이 설립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창업 혁신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자본시장 구축 조치로 볼 수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신흥판(新興板)’ 설립 방안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북경상보(北京商報)가 23일 보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신흥판은 중국 국가혁신 발전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는 새로운 자본시장이다. 주로 창업 초기단계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신흥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인터넷기업의 상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란 계획이다.

선전증권거래소에 개설된 창업판보다 더 높은 재무요건과 시총 규모를 요구하고 주로 인터넷 기업을 타깃으로 한만큼 창업판과도 중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창업판은 선전증권거래소에 2009년 10월 출범한 창업판은 메인보드에 상장하기 어려운 중소벤처 기업전용 시장이다. '중국판 나스닥'이란 뜻으로 차스닥이라 불린다. 최근 2년간 누적순익 1000만 위안(약 18억원) 이상 지속 성장했거나 최근 1년간 순익을 기록하고 영업수익이 5000만 위안 이상, 자산 2000만 위안 이상, 주식 발행 총액이 3000만 위안 이상이라는 기본적 요건만 충족되면 상장 가능하다. 

시장은 최근 중국 당국의 주식시장이 실물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야 한다는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시장 확충 조치로 해석했다. 중국 지도부가 ‘대중의 창업, 만인의 혁신’ 모토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신흥기업 전용 증시인 신흥판을 설립하는 것은 더 많은 자금이 잠재력 있는 혁신기업에 조달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신흥판이 본질적으로 창업판과는 커다란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국금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하이 선전 증권거래소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하이 증시가 더 많은 중소기업 상장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중국 영대(英大)증권 리다쉐(李大霄) 소장은 "시장 수요를 만족시키고 사회 발전 추세에 부합한다"며 "최근 창업판의 버블 논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창업판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여차례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올해 누적 상승폭이 지난 20일 기준 47.22%에 달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창업판 지수가  단기간내 과열된만큼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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