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 수익성 악화에도 회장 연봉 한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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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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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저금리 기조로 금융사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데도 금융지주사들은 도리어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 한도를 올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금융지주사들이 CEO의 급여 보수 한도를 높이는 내용의 안건을 이미 의결했거나 의결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사의 성과연동 주식보상(Performance Share)의 한도를 5만주에서 7만주로 늘리는 내용의 이사보수 승인한도의 건을 의안으로 올렸다. 성과연동 주식보상제도는 3년간의 장기 경영성과를 평가해 실적에 따라 경영진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은 CEO의 고액 연봉에 대한 사회적 질타가 거세지자 일제히 한도를 낮춘 바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2013년 기본급으로만 9억원을 받았다. 여기에 기존의 상여금을 없애는 대신 3년 뒤 경영실적을 평가해 현금 지급하는 성과연동주식 한도 3만9천580주(2013년말 종가 기준 17억4천만원)가 붙어 연봉을 최대 26억4천만원 받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성과연동주식은 작년에 부여했지만 향후 3년간의 경영지표를 감안해 실제로는 2016년에 지급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경영성과나 주가 등에 따라 액수가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슬그머니 한도를 원상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도 이번 정기 주총에서 비슷한 안건을 처리했다.

신한금융의 한동우 회장은 2013년에 기본급·상여금 14억원과 성과연동주식 3만40주(14억2000만원)를 더해 28억2000만원을 받아 역시 연봉이 30억원에 달했다. 고액연봉 논란에 신한금융 역시 기존 60억원이었던 이사보수 한도를 작년 정기 주총에서 30억원으로 대폭 삭감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열린 주총에서 한도를 45억원으로 다시 늘려 1년 만에 결정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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