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병원 응급실 시민 눈높이에 맞춘다

병상공간 일반·외상·중증·절대 안정 구역으로 나눠

[서울형 시민공감 응급실.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의 5개 공공병원이 시민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 동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적십자병원 등 5곳에서 '서울형 시민공감 응급실' 운영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의 이 같은 시도는 현재 서울에서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 만족도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응급의료정보센터가 실시한 '2013년 응급실 서비스 전반적 만족도 결과'를 보면, 서울 만족도는 41.2%로 전국 평균(41.7%)보다 낮다. 인구 100만명당 응급의료기관수도 전국 평균은 8.5개인데 반해 서울은 5.3개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서울시의 개선 사항은 △환자병상공간 분리 배치 △환자 진료현황판 설치 △응급실 이동안내 표지 제작 △서울형 고위험군 선별·개입·연계(SBIRT) 프로그램 가동 등이 주요하다.

예컨대, 기존 증상이 위중한 환자부터 단순진료 환자까지 질서 없이 혼재돼 있던 병상공간을 일반·외상·중증·절대안정 구역으로 나눠 배치했다.

또 환자별 진료상황, 예상 대기시간 등을 실시간 제공하는 '환자 진료 현황판'을 갖춰 무작정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줄였다.

응급실에서 어떤 진료가 이뤄지는지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디자인한 '응급실 이동안내 표지'를 벽면 스티커, 리플릿으로 만들었다. 필요한 정보를 바로 바로 찾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SBIRT 프로그램은 자살 시도자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고위험군 환자를 심층상담~복지시설 연계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것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응급실은 중증 및 응급부터 다양한 위기상황의 환자들이 의료서비스와 만나는 첫 관문"이라며 "단순한 응급진료를 뛰어넘는 최선의 서비스 제공으로 공공의료 만족도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