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가혜[사진=MBN 뉴스 캡처]
홍가혜 씨(27)는 지난해 4월 18일 한 종편 뉴스에 출연해 자신을 민간잠수부라고 밝힌 뒤 "민관군 합동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해경이 민간잠수부의 투입을 막고 있다" "장비나 인력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언론과 정부에 불신이 커진 상태에서의 이같은 홍가혜 씨의 발언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대중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그가 민간잠수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자신이 유명해지려 한다'는 음모에 휩싸였고 슬픔에 비례하는 분노가 쏟아졌다. 특히 한 매체의 김 모 기자는 "홍씨가 과거 걸그룹 티아라 전 멤버 화영의 사촌 언니 행세를 했다. 10억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도 받았다. 홍씨는 진도에서 또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홍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2단독은 홍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신분을 위장하거나 인터뷰 발언 등이 다소 과장되는 등 문제가 있었으나 홍씨의 발언이 사실로 볼 정황이 있다는 이유다. 또한 '아이돌 사촌 언니 행세' 등 김 기자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홍씨는 자신의 SNS에 악플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는 성적 수치심이 불러일으키는 말들과 살인 협박 등 비윤리적인 언행이 담겨있었다. 홍씨는 이어 "내 '악플러 모욕사건'을 담당하고 계시는 변호사님께서는 단 한 차례도 합의를 먼저 요구한 적, 종용한 적이 없으며 나 또한 그렇다"며 "오히려 돈을 안 받고 고소를 취하해준 게 '대다수'다.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홍가혜 씨의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네티즌은 "마녀사냥이 아니냐" "여론재판의 희생자" "언론이 한 시민을 물아 죽인 꼴"이라고 옹호하는 반면 "아무리 그래도 당시 민간잠수부를 사칭한 건 용서할 수 없다"는 비판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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