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 썰전 캡처]
30일 낮 12시 KBS 41기 기자 9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올해 입사한 42기 일베 수습기자의 정식채용 반대를 표명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베는 ‘일간베스트’라는 우파 성향의 커뮤니티의 줄임말이다.
이날 41기 대표 김민철 기자는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KBS, 공영방송을 대표하는 KBS 기자다”라면서 “(취재현장에서) 개인이 아닌 KBS 그 자체로 우리를 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베 유저(회원)가 KBS 기자로 활동을 하면 어떻게 생각을 할까요. 사회통합을 추구한다고 우리 입으로 말할 수 있을까요”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러한 입장에 협회들도 팔을 걷었다.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여성협회, 피디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방송그래픽협회는 지난 20일 협회연대성명을 통해 “의도적으로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적어도 KBS의 구성원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는 개인에 대한 연민과 조직 내부의 이해관계에 갇혀 검은 것을 흰 것으로 보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 이제 경영진도 본인도 결단해야 한다. 협회의 총의를 모아 밝힌다”고 KBS 기자회견에 실질적인 동의 의사를 표했다.

[사진=일간베스트 캡처]
일베 측 역시 언짢은 기색을 나타냈다. ‘표현의 자유 침해’이며 ‘전라도 출신을 퇴출하라’고 맞받아쳤다. 한 일베 회원은 “전라도 출신을 퇴출하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며 “일베도 같은 이유로 퇴사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베 기자는 오는 4월 1일에 정식 기자로 발령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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