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민간 경비행기를 만든 군수기계공장을 시찰했다면서 경비행기의 성능에 대해 흡족해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식 매체를 통해 비행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항공산업 기술은 엔진 등 항공기 핵심 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며 일부 부품을 생산·조립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오랜 역사를 가진 이 공장에서 군용 비행기뿐만 아니라 여러 기종의 민간용 경비행기들도 마음먹은 대로 만들고 있다"며 경비행기뿐만 아니라 군용 비행기도 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신문에는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 뒤로 군인들이 외관상 전투기와 유사한 비행기를 조립·정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실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전문가들은 "경비행기와 다른 비행기 사진은 생산 과정 같지는 않고 정비하는 장면으로 보인다"며 "경비행기는 주요 장비만 확보된다면 북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직접 '자체 생산'한 경비행기에 올라타 직접 시험 비행까지 하며 비행기 성능을 과시했다.
노동신문에는 김 제1위원장이 얼룩무늬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계기판을 조작하는 사진과 다른 조종사의 도움을 받아 경비행기를 조종하는 사진이 함께 실렸다.
이같은 김 제1위원장의 '과감한' 모습은 지방 시찰은 물론 해외 방문 때도 테러 등을 우려해 열차를 이용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모와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북한 매체가 김 제1위원장이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조선중앙TV가 방송한 기록영화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높이 모신 조선의 영광'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기록영화에는 김 제1위원장이 다른 조종사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비행기를 이·착륙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당시에도 김 제1위원장은 나란히 앉은 조종사의 도움을 받았다.
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군 당국에서 북한 매체가 공개한 내용을 분석 중"이라며 "어제 우리 군이 한국형 전투기(KF-X)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해 본격 개발에 착수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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