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또한 이번 4·29 재보궐 선거에 '무상급식' 논란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며, 애써 이 문제를 확산시키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홍준표가 무상급식 전환의 명분으로 제시한 '복지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이해하면서도, 전면 무상급식을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경남도가 이를 중단시켰단 불만이 지역민들에게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백배다.
여론이 계속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경남지역의 새누리당 의원 14명 전원은 8일 오전 국회 본회의를 마친 직후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선별적 급식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선별'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문제"라며 "홍 지사가 25%로 잘라서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그 위 계층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원을 계속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급식이 지원돼야 한다는 내 입장을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강기윤 위원장도 "지방 고유 사무에 의원들이 관여하기는 적절치 않지만 수수방관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걱정을 했다"며 "경남교육감도 전향적으로 해 주시고, 홍 지사도 그런(문제제기된) 부분을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남지역 상당수 의원들은 홍 지사가 의원들과 상의없이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한 데 불만이 적지 않고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하더라도 수혜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지역 한 의원은 "다수 의원들이 수혜 대상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는 무상급식 논란이 4·29 재보선의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경우 이로울 게 없다고 판단, 당분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유 원내대표도 무상급식·무상보육 정책에 대한 의총을 5월에 열겠다고 밝힌 것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남지역 의원들도 일단 4·29 재보선이 끝난 뒤, 경남도와 새누리당간 당정협의 자리를 마련해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논의할 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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