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제79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키로 함으로써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으나, 한국팬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다.
2003∼2014년 12년연속 이 대회에 출전해온 최경주(SK텔레콤)가 올해는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스터스 위크’에는 다른 미국PGA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최경주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들의 맏형인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5명의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했다.
“5명이 모두 젊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겁니다. 그러나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는 ‘구석에 꽂힌 핀을 직접 공략하다가 핀쪽으로 미스하면 보기, 더블보기가 불가피해집니다. 요컨대 핀이 왼쪽에 꽂혔는데 그 핀을 직접 노렸다가 볼이 조금만 핀 왼쪽으로 가면 볼이 물이나 벙커에 들어가 ‘빅 넘버’가 나온다는 얘기지요. 11번홀(파4)이 좋은 예입니다. 길이 505야드나 되는 파4홀인 그 홀의 그린 왼편은 워터해저드잖아요. 핀이 그린 왼쪽에 박혀있는데도 직접 공략하다가 볼이 왼편으로 날아가면 곧바로 물에 들어갑니다. 핀이 구석에 꽂혀있으면 핀 반대방향으로 안전하게 공략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아시아 선수로는 이 대회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그에게 올해 우승 후보를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헨릭 스텐손(스웨덴)을 꼽습니다. 마스터스에서는 샷이 안정되고 퍼트를 잘 하는 선수가 유리합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업다운이 적고 스코어링에 일관성이 있는 스텐손에게 우승 기회가 있다고 봐요.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에 여섯 차례 나왔는데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은 그의 스코어가 들쭉날쭉하고, 한 홀에서 망가지곤 하기 때문입니다.” 스텐손은 매킬로이에 이어 세계랭킹 2위다.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최고성적은 지난해 기록한 공동 8위다.
최경주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우즈에 대해 “이번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마스터스 출전은 무산됐으나 그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의 선수로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래서 여느 해보다도 연습과 대회 출전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는 다음주 미PGA투어 RBC 헤리티지와 그 다음주 노승열(나이키골프)이 디펜딩 챔피언인 취리히클래식, 그리고 1주 휴식한 다음 그가 2011년 우승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나간 후 국내로 들어와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는 일정을 잡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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