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인 해외관광객, 유커(遊客)가 짐이 적다는 이유로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최근 한 언론이 지난 3월 하얼빈(哈爾濱)에서 한국으로 단체 여행을 떠난 중국인 리(李) 모씨 등 4명이 가방 수가 적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절당했다고 보도하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인을 바보로 아느냐"며 분개하고 있다고 9일 전했다.
이들의 입국 거부 사유는 4명이 단 1개의 가방만 가지고 있어 불법체류 의심을 받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리 씨는 강제 귀국 후 여행사를 상대로 사전에 이같은 가능성을 고지하지 않았다며 비용 반환을 요구했지만 여행사가 이를 거부 현재 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수많은 중국인이 한국과 일본 쇼핑관광에 나서는데 각지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경계해야 한다" "가방이 적으면 불법체류? 한국인 머리가 이상한건가, 중국인을 바보로 아는 건가"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이는 외국 입국시 '상식'으로 이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여행사가 문제"라고 중국 관광업계에 쓴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짐이 적다는 이유로 입국을 허가하지 않은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출입국관리소는 "단순히 짐이 적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했을리 없으며 분명 다른 요인도 고려해 불법체류 가능성을 높이봤을 것"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인의 불법체류가 늘어나면서 입국심사 기준을 강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 직장이나 학교 등 신분증이 있으면 입국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최근 중국 유커의 입국 거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신경보는 유럽여행을 갔다가 입국을 거부당한 텐진(天津)의 류(劉)모 씨의 사연도 소개했다. 유럽으로 사업차 여행을 나섰던 류씨는 언어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를 마중나온 사람과 연락이 닿지않아 '목적 불순'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또 다른 유커 우(吳)모 씨는 한약을 가지고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 입국하려다 10시간 이상 억류된뒤 강제 귀환조치 됐으며 청두(成都)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싱가포르 공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제시하지 않아 입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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