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4/10/20150410161703273168.jpg)
세월호 선체외부 3차원 고해상 정밀탐사 결과(현재와 원형 비교) [그래픽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인양은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이 유력하며 작업기간은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선체처리 기술검토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정책국장은 "최종 검토가 완료되진 않았지만 인양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침몰된 세월호의 인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다만 최초의 선박전체의 통째(one-piece) 인양방식 적용인 만큼 위험 및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인양 방식에 대해 T/F는 해상크레인 사용방식과 플로팅도크 사용방식을 조합하는 방법이 다른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실종자 유실·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세월호는 수심 약 44m 지점에 뱃머리를 동쪽 53도 방향으로 두고 좌측면이 바닥에 닿게 누워있다.
6825t급인 세월호는 출항 당시 무게는 9689t, 침몰 후에는 조류·뻘 흡착력 등을 고려했을 때 수중 8400t, 물 위에서는 약 1만200t으로 추정된다.
T/F가 제안한 방식은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지 않고 선체측면에 93개의 구멍을 뚫어 와이어를 선체내부에 연결한 후 두 대의 대형 해상크레인을 이용, 해저면에서 약 3m 정도까지 들어 올린 후 수심 30m 지점까지 2.3km 이동한다. 수중에서 플로팅 도크에 선체를 올린 후 플로팅도크를 부양하여 최종 인양하는 방식이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4/10/20150410161738914113.jpg)
선측 인양 및 수중 인양의 전체 과정 도면 [자료 = 해양수산부]
T/F는 "세월호 규모의 선박을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지 못했지만, 실종자 수습 차원에서 통째 인양 방식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인양 절차에 대해 T/F는 유가족과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이달 말 국민안전처 산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참사 1주기(16일) 전 세월호 가족들에게 검토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인양결정이 내려지면 인양업체의 기술제안서를 받고 계약하는 데까지 1∼2개월이 걸린다.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인양 가능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어 국제 입찰에 부친 뒤 컨소시엄 등의 신청을 받는다.
업체 선정 후 실제 인양까지는 평균 1년이 걸릴 전망이다. 업체가 세월호 내부 등 현장조사를 통해 인양작업 설계하는데 2∼3개월이 걸리는데 해당 기간에 세월호에 남아있는 기름(1000드럼,194㎘) 제거작업이 병행 될 수 있다.
세월호에 구멍을 뚫고 인양점에 잠수사들이 와이어를 연결하는 등 수중 작업은 6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달 말 인양이 결정되면 세월호를 물 위로 끌어올리는 건 빨라야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최대한 빨리 시작하면 올 여름 수중작업 착수도 가능하지만, T/F측은 "서두르는 것보다는 안전하게 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월 말∼1월은 잠수 활동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내에 착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인양방식은 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쓰자는 기술검토 T/F의 결론을 반영하겠지만, 업체 선정 및 설계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인양에 필요한 비용에 대해 T/F는 평균 기상상태에서 인양작업이 성공하면 12개월 동안 1000억원이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모든 작업이 큰 오차 없이 진행됐을 때 비용이고, 부분적 실패가 있으면 18개월 동안 1500억원이 쓰일 수 있고 나아가 2000억원 이상 들 수도 있다.
인양업체 계약 방법과 조건, 장비의 수급여건, 특히 날씨에 따라 전체 비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인양업체와 성공하면 돈을 주기로 계약할 수도 있고 일수에 따른 비용 정산법, 단계별 비용지급법 등 계약 조건만해도 다양하다.
인양비용 중 49%는 수중작업 비용, 23%는 장비 비용, 13% 주요자재, 15% 기타 비용으로 구성된다.
크레인 두 대의 하루 임대료는 10억원이며, 최상의 조건일 때 20∼30일 정도 사용할 계획이어서 크레인 비용만 3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해양관련 전문가 역시 시간과 비용의 문제일 뿐 인양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크레인과 선체를 연결하는게 가장 어렵다"면서 "잠수사들이 6개월가량 작업을 해야 하는데 11월 이후에는 수온이 떨어져 작업하기 어렵고 태풍이나 조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연내 인양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 교수는 "화물이 어디로 쏠려 있는지 확인해 하중 분포를 먼저 파악하고 무거운 쪽에 체인을 많이 걸어야 한다"면서 "집중 하중이 걸리면 체인이 끊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체 안에 실종자 시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인양 과정에 유실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