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지난 3일 개막한 2015 서울모터쇼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막을 내렸다. 이번 모터쇼에는 완성차 32개 브랜드, 부품 및 용품 131개 업체, 튜닝 18개 업체, 2륜차 4개 업체 등 총 190여 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모터쇼의 수준을 가늠하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6종을 내놨고, 아시아 프리미어는 푸조·시트로엥과 닛산, 혼다, 폭스바겐, 르노삼성이 9종을 출품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월드 프리미어를 공개한 수입차는 단 한 곳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볼보와 크라이슬러, 람보르기니는 아예 모터쇼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제네바 모터쇼와 상하이 모터쇼 사이에 낀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거 서울모터쇼는 4월 말~5월 초에 열려 상하이 모터쇼와 일정이 완전히 겹친 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모터쇼 조직위가 일정을 앞당겼으나 여전히 글로벌 모터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직위가 잠정 집계한 관람객은 11일까지 약 51만2000명이다. 마지막 날 관람객을 더해도 당초 목표치인 65만 명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벚꽃 축제 일정이 일부 겹치면서 관람객 동원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정도가 오히려 현실을 정직하게 반영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서울모터쇼는 해외 업체의 관심 부족 때문에 A급 모터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슈를 모을 만한 월드 프리미어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시차의 문을 개방하지 않으면서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어느 관람객은 “안에 타보지도 못할 거면 차를 뭐하려 전시했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입차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차문에 끼어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관람객이 요청한 경우에만 문을 열어드렸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항의가 이어지자 일부 전시차의 문을 열어놨으나, 아우디와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이번 모터쇼를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제 2전시장 7홀 ‘튜닝 및 자동차생활문화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통안전 교육 및 체험행사가 열렸는데, 360도 회전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는 자동차 안전운전체험존의 ‘라바 안전띠 체험’은 주말 평균 입장객이 3000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전문 드라이버의 안내로 쏘울 EV, SM3 Z.E. 등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다양한 전기자전거를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차 시승체험도 주말 평균 5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서울모터쇼는 이제 2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대림대학교 김필수 교수는 “서울모터쇼 만의 특화된 내용을 강화해야 해외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