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뜻하지 않은 1벌타를 받은 배상문.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배상문이 제79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1벌타를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7번홀(길이 450야드). 배상문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뒤편 러프지역에 멈췄다. 그린 앞쪽에 파인 홀까지는 급한 내리막이다.
배상문의 세 번째 샷이 홀을 약 4.5m 지난 그린 가장자리에 멈췄다. 그 곳 역시 경사가 심한 곳이었다. 배상문이 파퍼트를 하려고 준비하는 사이 볼이 조금 움직였다. 배상문은 동반플레이어인 패트릭 리드(미국)한테 그 사실을 얘기하고 경기위원을 불렀다.
배상문은 경기위원에게 “어드레스한 상태인지 그냥 셋업만 한 상태인지 잘 분간이 안되지만 볼이 움직였기 때문에 벌타를 받겠다"고 말했다. 리드와 배상문의 캐디가 "잘 못봤다"고 말하자 경기위원은 판정을 내리지 못하고 다른 경기위원 3명을 차례로 불렀다. 배상문과 경기위원들간의 상황설명과 규칙해석에 대한 논의는 약 10분간 지속됐다.
경기위원들은 결국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골프규칙 18-2b에 의거해 1벌타를 받고 리플레이스한 후 플레이하라”고 판정했다. 배상문은 그 퍼트를 홀에 집어넣었으나 1벌타를 받았기 때문에 스코어카드엔 보기를 의미하는 ‘5’가 적혔다.
규칙 18-2b는 ‘어드레스한 후 볼이 움직이면 플레이어가 볼을 움직인 것으로 간주한다. 플레이어는 1벌타를 받고 볼을 리플레이스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볼이 급경사지에 멈출 경우 다음 샷을 하기 위한 어드레스때 볼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뜻밖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배상문은 합계 이븐파 288타의 공동 33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14번홀(길이 440야드)에서 165야드 거리의 세컨드샷을 홀에 넣어 이글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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