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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대한유화, 호실적 비결?… ‘교과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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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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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력사업 특기 살려, 운영효율 제고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현대오일뱅크와 대한유화가 유달리 실적 선방하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정유‧화학 부문의 업황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양사는 문어발식 확장이 아닌 집중된 사업구성을 통해 불황의 파고를 비교적 가볍게 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화학 대기업들이 신사업을 확장한 것이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듯 보인다. 오히려 주력 사업에 집중하며 운영 및 원가 효율을 극대화한 업체들이 선방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거둔 정유사로 주목받았다. 경쟁사들이 엄청난 적자를 본 가장 큰 이유가 재고평가손실이었던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탄력적인 재고 운영전략으로 손실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분기말 재고를 전년동기대비 14% 줄인 것으로나타났다. 이어 2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25%, 38% 줄였다. 3분기엔 소폭 증가했는데 당시 SK에너지도 2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하는 등 업황이 나쁘지 않은 시기였다.

이처럼 현대오일뱅크는 유가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재고를 줄이고 스팟거래 물량을 늘려 리스크를 완화하는 전략을 가져갔다. 특히 경쟁사들의 재고손실이 가장 컸던 4분기에 현대오일뱅크는 재고를 가장 많이 줄여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밖에 현대오일뱅크는 남미와 북해산 원유 등 수입선 다변화 및 대산공장의 원가절감 효과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 대기업들이 줄줄이 실적 하향세를 겪을 때 홀로 역주행한 대한유화는 최근에도 호실적 전망이 이어지며 업계 최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대한유화는 2012년 47억 적자에서 2013년 179억, 지난해 69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이 회사는 온산공장의 에틸렌 분해시설(NCC)과 울산공장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는데 특히 에틸렌 시설의 수익성이 돋보인다.

대한유화는 중동, 인도, 동남아, 지중해 및 국내 정유사로부터 에틸렌의 원재료인 나프타(석유에서 추출)를 수입하거나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 약세 영향으로 나프타 가격은 떨어졌는데 다수 아시아 역내 NCC의 정기보수 등으로 에틸렌은 강세를 보여 수익성이 확대됐다.

특히 대한유화의 작년 매출을 보면 울산공장의 합성수지 내수와 수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는데, 온산공장의 기초유분(에틸렌, 프로필렌)은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한유화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4950억원을 투자해 NCC 생산능력을 연산 47만t에서 8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증설에서 기존 나프타 외 액화석유가스(LPG)로의 원료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NCC는 아시아 역내 공장의 정기보수와 고장 및 가동률 하락 등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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