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미래유망기업에 총 1조원을 투융자한다. 창조경제의 근간인 중‧소상공인과 예비창업자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게 힘을 모으는 것이다.
두 기관은 14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3개 분야 10대 약속', '4개 분야 9대 약속'을 각각 발표했다. 앞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혁신약정서를 박원순 서울시장과 양 기관에서 선정한 시민대표 6명에게 전달했다.
SBA는 서울산업진흥기금을 통해 종자돈 기금 1000억원을 우선 마련한다. 관련 법에 따라서 이 기금을 토대로 정부 모태펀드 등 매칭으로 모두 5000억원 펀드를 만들어 유망기업 1000개사에 투자한다.
서울신보는 문화콘텐츠, 관광MICE, 모바일융합 등 미래유망·기술창업기업을 적극 발굴한다. 이들에게 총 5000억원을 빌려준다.
이와 별도로 SBA는 민간 투자자와 협력해 2018년까지 혁신적 창업기업 1000개를 찾아낸다.
창업 초기 기업에게 가장 절실한 3요소(제품 상용화 R&D 자금 300억원, 생산‧양산 자금 1000억원, 기업성장 서비스)를 집중 돕는다. 일명 '죽음의 계곡'에서 실패를 줄이고 성장 가능성은 높여 나간다.
싱크홀 탐지기술, 아파트 층간소음 줄이기, 장애인 생활 모니터링 등 20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 및 제품 개발의 '도시문제 해결형 R&D 지원사업'에 2018년까지 약 100억원의 예산을 들인다.
서울이 세계 5대 콘텐츠 마켓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뽀로로' 같은 스타 콘텐츠를 적극 길러낸다. 애니메이션 뽀로로는 5조7000억여 원의 경제효과와 3만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018년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기술지원센터를 상암 IT콤플렉스 내 구축하고, 민간자금 220억여 원 유치로 작품 200편 제작에 나선다.
서울신보는 신용보증제도, 채무불이행 소상공인 다시서기 지원 등 운영 중인 서민 금융안전망을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도록 확대‧강화시킨다. 경제적 약자의 보호막을 한층 두텁게 하기 위한 취지다.
신용보증제도는 작년 말 기준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의 21% 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2018년 말 이용자 목표는 약 18만명(전체 25%)이다.
또 저신용‧저소득 소상공인 5만명까지 햇살론과 마이크로크레딧 등 맞춤형 금융 이용을 늘린다. 저축은행을 이용할 때와 비교해 이자 부담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업체당 연 216만원 절감 효과를 기대코자 한다.
이번 혁신발표는 서울시 혁신 시리즈 '함께혁신' 제9탄이다. 18개 서울시 산하 투자, 출자·출연기관 중 SH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의료원에 이어 네 번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창조경제란 협업으로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서민경제 접점에 있는 양 기관의 혁신약속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행정‧재정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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