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명동 화장품 거리가 꽃단장을 하고 나섰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임을 홍보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 생화를 심는가 하면, 단독 브랜드로는 볼 수 없었던 마스크팩 전문 매장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만 팔던 고급 브랜드도 거리로 직접 나와 이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골든위크 기간(4월 29일~5월6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명동중앙점 매장에 외벽에 5만여 그루의 사철나무 화분을 심는 대대적인 공사를 단행했다.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곳으로 3.3㎡당 공시지가만 2억6631만원에 달한다. 월 임대료만 2억 5000만원이 넘는 매장에 업체 측이 7주간 대규모 공사를 진행한 것은 중국인들의 방한을 앞두고 이들에게 ‘자연주의’ 화장품 이미지를 확실히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체 측은 앞서 명동 유네스코 플레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이 매장 건물 2~3층 전면에도 사철나무 화분을 심었다. 숲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독특한 외관이 화제가 되면서 하루 평균 관광객이 4000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브랜드가 전하는 자연주의 철학을 전달하고, 복잡한 명동 상권에서 관광객들이 휴식과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리뉴얼했다"며 "국내 및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K-뷰티 대표 매장은 물론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노동절을 맞아 명동에서 운영 중인 24곳의 매장 채비에 나섰다.
회사 측은 현재 제주 청정 자연을 원료로 한 '이니스프리' 매장 7곳, 공주풍 콘셉트로 20대 중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에뛰드하우스' 6곳, 색조화장품을 전문으로 한 에스쁘아 3곳, 아리따움·라네즈·마몽드 플래그십스토어 등 20여개가 넘는 매장을 명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음주 본격 방한하는 유커를 맞아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등에서는 중국어에 능통한 판매직원을 집중 배치하고, 이들을 위한 립메이크업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명동, 제주, 부산 등 60여개 매장에서는 달팽이·홍삼 등을 구매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LG생활건강은 백화점에서만 판매되던 궁중화장품 '후' 플래그십스토어를 최근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후'의 인기가 계속되자 아예 브래드 체험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 헤리티지 팰리스에서 요우커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궁중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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