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나이지리아 북동부 다마삭에서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수백구가 발견됐다고 27일(현지시간) 현지 주민과 관리들이 전했다.
다마삭은 보코하람이 지난해 11월부터 장악해 왔으나 이달 초 이웃 국가인 차드와 니제르군 등 다국적군이 군사작전을 벌여 탈환한 지역이다. 그동안 다른 지역으로 도피했던 주민들이 돌아오면서 희생자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16일부터 곳곳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며 “사망자수가 400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 카우미 쿠수르씨는 “시신이 집과 도로 곳곳에서 발견됐다. 말라붙은 다마삭 강에는 더 많다”며 “지난 주말 동안 시신을 수습해 공동묘지 20여곳에 나눠 매장했다”고 증언했다.
다른 주민 무함마드 사디크씨도 “시신은 사막에서 날아온 모래에 덮여 부패해 있었고 어린이와 여성 사망자도 눈에 띄었다”며 “주 당국이 주민들을 동원해 시신을 매장했다”고 말했다.
이 도시의 보르노 주(州) 정부도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에도 이 마을 곳곳에서 총에 맞거나 참수된 시신 100구가량이 발견됐다. 또 “보코하람 전투원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여성과 어린이 400∼500명을 납치했으며 이 가운데 50명을 사살했다”는 주민 증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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