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주목할만 관전 포인트는 국내 완구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국산’과 ‘외산’의 맞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완구시장에서 최근 몇 년 간은 국내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국산 완구 업체의 강세가 뚜렷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완구 업체인 영실업과 손오공은 매년 성장을 거듭, 경기침체와는 ‘역주행’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요괴워치의 돌풍이 매섭다. 요괴워치는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손목시계 형태의 완구(반다이 제작)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품귀 현상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실제로 올해 어린이날을 앞두고 대형마트에서 선물용으로 가장 인기를 끈 장난감은 단연 요괴워치였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헬로카봇 펜타스톰은 관련 애니매이션 방영과 뮤지컬 등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월, 2월 완구 시장 ‘왕좌’에 올랐으나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행했던 일본산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는 5위(다이노포스 DX 티라노킹)·10위(다이노포스 가브리볼버)에 이름을 올리며 겨우 체면을 차렸다. 더 앞서 재작년 크리스마스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영실업의 또봇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봇은 닐슨코리아가 3월 셋째 주부터 4월 둘째 주까지 4주 간 전국 할인마트 완구판매량을 집계한 결과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분루를 삼켰다.
한 완구업계 관계자는 “요괴워치나 다이노포스 등 일본산은 아무래도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품절사태가 자주 빚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 점이 오히려 희소성을 높여 고객들로 하여금 더 찾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별 품목으로는 요괴워치가 가장 잘 팔리고 있고 헬로카봇 펜타스톰, 또봇 시리즈 등은 변신로봇을 묶었을 때 판매량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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