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 실적 단통법 효과 '톡톡'... "2분기 전망도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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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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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올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단통법 시행 8개월째 접어들면서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는 등 시장의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 이통 3사의 실적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여서다. 

가장 먼저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LG유플러스는 1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KT는 영업이익 개선에 이어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발표를 앞둔 SK텔레콤도 두 배 이상의 이익 개선을 예상하며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 52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09.03% 늘어 시장기대치에 충족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징금(235억원)을 반영해 그나마 기존 추정치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만약 SK텔레콤이 1분기에 실시한 본사 특별 명예퇴직의 퇴직금 추정액 900억원을 1분기에 반영한다면 영업이익은 4200억원대로 줄어드나, 보조금 경쟁이 치열했던 전년 동기보다는 여전히 7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 마케팅 비용(광고선전비 포함, 별도 기준)은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한 8296억원으로 추정돼, 1월 일시적 경쟁 심화에도 불구 마케팅비 증가 효과는 제한적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전화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이 상승하고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 전분기 대비 1.0%,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할 전망이다.

또 1~2월에 미사용 선불가입자 45만명(전체 가입자의 1.6%)을 정리했는데 이는 1분기, 2분기 ARPU를 각각 0.7%, 0.9%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예상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며 "단통법 시행, 규제 당국의 단속 강화에 따른 마케팅비 변동성 축소 및 실적 가시성 증가라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시행에 따른 가입자 유치비용 하향 안정화 등을 통해 1분기 영업이익 1547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KT도 시장 안정화, 인건비 감소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 1분기 영업이익 3208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통법 시행 후 이통사가 가입자를 모집하는 모든 방법에 혜택을 동일하게 제공하다 보니 보조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법 시행에 따른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금 할인율 상향(기존 12%→20%)으로 인해 요금 할인 선택 가입자가 증가하면 이통사 마케팅비용은 더욱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요금할인제 할인율 상향이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 이통사는 가입자 유치비용 가운데 절반이 넘는 리베이트를 줄여 손익구조를 안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래부 약정 요금 할인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힘겨루기 차원에서 이통사가 최신형 단말기에 대한 폰당보조금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판매점들도 유통 구조상 낮은 수수료를 이유로 요금 할인보다는 보조금 선택 가입자를 선호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요금 할인은 단기적으로 마케팅비용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2분기 이통 3사의 실적 전망도 밝게 점쳐지고 있다.

3월 이후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가입자당 유치비용 감소, 갤럭시S6 가입자 유치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ARPU 증가 등이 이유다.

김홍식 연구원은 "과거 경험적으로 신형 전략폰 위주의 마케팅 경쟁이 이루어질 경우 보조금 대란 소지가 오히려 적었다"며 "2분기 이통 3사의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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