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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재급락 가능성… 석유업계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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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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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최근 다시 국제유가의 급락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원유재고 증가와 이란 핵협상 타결 후 원유 수출 증대 계획 등의 영향으로 60달러대 중반까지 반등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60달러 초반으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두바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로 국내유가 등락에 밀접하게 작용한다.

최근 국제유가는 저유가가 지속되자 석유수요가 서서히 증가하며 반등했다. 3월 55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가는 4월 말 65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이에 석유업계는 석유수요 회복에 따라 당분간 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다시 유가가 급락해 향후 50달러 밑으로 재차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가 하방 압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이란산 원유다.

이란은 핵협상 최종 타결로 이란 제재가 철회될 것을 낙관하며 원유 수출 증대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란 석유 당국은 이란 제재 철회 시 원유 수출량을 현재보다 최대 100만 b/d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이미 서방의 압력으로 이란으로부터 석유 수입을 중단했던 인도가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로 수입을 재개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전월대비 50만 b/d 증가한 118만b/d에 이르렀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급정책이 유가 향방의 핵심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우디는 2014년 하반기부터 절반 가격 수준으로 급락한 유가로 재정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사우디는 유가 하락의 원인이 석유 공급 시장에서의 경쟁자 증가 때문으로 판단해 유가 보전 정책이 아닌 시장점유율 보전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고 시장판매가격을 낮춰 미국, 중국 등 기존 거래국에서 전체 원유 수입량 중 사우디산 원유의 수입 비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가 이처럼 시장점유율 위주 전략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이란산 원유 수출이 증대되면 국제유가는 50달러선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 2월 평균 리터당 1439.1원에서 3월 1507.7원, 5월 첫째주 1516.3원으로 지속 상승해왔다. 그런데 2월 1363.1원에서 3월 1406.9원으로 올랐던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이 4월 마지막주 1430.6원으로 전주보다 6원 하락해 주유소 판매가격도 상승세가 꺾일 조짐이다.

정유사는 최근 유가의 반등세가 컸던 만큼 원유 재고 평가이익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고 전략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주유소 역시 재고를 늘리지 않고 관망세에 돌입해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유소 관계자는 “유가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여 주유소들이 현재는 소량의 기름만 구매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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