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모디 총리 당나라 전통의식으로 파격환대, 향후 밀착행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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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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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중국 시안을 방문해 병마용을 둘러보고 있는 인도 모디 총리. [사진=신화통신]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중인 정상회담에서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는 시진핑 주석과 모디 총리.[사진=중신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전했다. 오랫동안 경쟁 관계를 유지해온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인 중국과 인도가 화기애애한 정상외교 분위기를 연출하며 향후 '밀착행보'를 예고했다.

시 주석이 모디 총리를 서부지역인 시안에서 만난 것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모디 총리에게 적극 홍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모디 총리의 시안 방문은 지난해 9월 인도를 방문한 시 주석이 뉴델리가 아닌 모디 총리의 고향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동을 한 데 대한 '화답' 차원이라는 관측도 있다.  

모디 총리는 14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시안에 도착했으며, 오전에는 병마용을 들렀다. 오후에는 시주석을 만나 당나라 때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보관하고자 건립한 대안탑(大雁塔)을 방문했다. 이후 시안성 남문에서 당나라시대 전통의식으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으며, 시 주석과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해 9월 모디 총리가 마하트마 간디가 세운 공동체 '사바르마티 아슈람'을 시 주석에게 안내했듯 이번에는 시주석이 대안탑을 직접 모디 총리에게 소개했다.

시 주석은 이어 가진 양자회담에서 "제가 외국정상을 고향에서 맞이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라고 말을 건넸으며 모디 총리는 "중국과 인도의 고대 문명은 높은 수준의 문화적 교류를 이어왔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시 주석은 모디 총리에게 일대일로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남아시아 중심 국가이자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인도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중인 정상회담에서는 껄끄러운 외교·안보 이슈보다는 '경제교류' '문화교류'에 초점이 맞춰졌다. 1962년 중인 전쟁 이후 주기적으로 양국관계를 험악한 국면으로 몰아온 고질적인 이슈인 국경 문제는 주요 의제로 올리지 않았다. 철도, 항만, 도로, 공항 등 대형 인프라 건설에 매진하고 있는 인도 역시 '큰 손' 중국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양국관계는 현재 민족 부흥의 역사적인 기회를 맞았다"며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질서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자"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에 대해 "인도는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AIIB틀 내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밀접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AIIB는 이 지역의 국가경제사회발전에서 중요한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관계를 함께 "새로운 역사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모디총리는 14일 밤 베이징으로 이동해 1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을 한다. 리총리와의 회담에서 대규모 투자협정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해 인도 방문 때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리총리와의 회담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대인도 추가 투자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국은 또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벵갈루루, 마이소르를 잇는 철도 고속화와 민간용 원자력 에너지 분야 협력, 인도 서부 구자라트와 마하라슈트라 주에 건설할 중국 전용 산업단지 등의 논의도 구체화한다.

모디총리는 16일 상하이로 이동해 중국경제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17일에는 몽고를 방문해 원자력 등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18∼19일에는 한국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재계 인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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