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은퇴설계 점포를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와 인력을 강화하는 등 은퇴시장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동시에 고령화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노후 대비 은퇴설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금리로 인해 더이상 은행 이자 만으로 노후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실정이다. 이에 은행들은 점점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 은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언젠가 기준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더이상 예·적금 이자로 자산을 불리거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노후 생계비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은퇴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은퇴설계 핵심인력인 NH 올100 플래너를 선발했다. 이들은 단계별 전문 교육과정을 수료했으며, 전원이 금융연수원 주관 '은퇴설계전문가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했다. 농협은행은 이들을 전국 주요도시 거점점포에 배치해 종합적인 은퇴·노후설계 프로그램을 운영, 은퇴설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은퇴설계 전용 상담창구인 미래설계센터를 이달 초 전국 781개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미래설계센터에서는 CFP, AFPK 등 전문자격을 보유하고 은퇴상담 전문과정을 수료한 893명의 미래설계컨설턴트들이 은퇴와 관련된 최신 제도와 트렌드 등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종합적인 은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은퇴설계시스템인 S-미래설계를 통해 고객별 금융거래 특성과 필요자금을 반영해 맞춤형 은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협약을 통해 주택연금대출을 받기 전 소득 공백기에 활용할 수 있는 가교형 주택연금 대출상품인 '청춘100세 주택연금대출'을 출시했다. 이는 기존 역모기지 상품처럼 소득공백기에 이용하다가 주택금융공사의 연금대출로 전환해 생존하는 동안 연금방식으로 노후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가교형 은행재원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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