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지금 우리는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과 국가 혁신을 이뤄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고, 오직 국민을 등불로 삼아 국민행복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오랜 고행 끝에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내 안에 있다는 깨달음을 얻으시고, 인류에게 평안과 행복의 길을 열어주셨다"며 "사랑도, 지혜도, 행복도 모두 내 안에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우리 사회가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야도 한 목소리로 국민 화합을 기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부처님 오신 날 논평을 통해 "전국을 환하게 밝힌 연등처럼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환하게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중생 구제에 정진했던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국민 화합을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소중한 정신유산인 불교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만유불성과 자타불이의 정신으로 서로 존중하고 관용할 때 대화와 타협으로 차이를 극복하는 화합과 상생의 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을 대변해 상생과 화합의 가르침을 실천해 온누리에 자비가 가득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이웃의 아픔과 슬픔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부처님 오신 날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오늘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2500년 전 부처가 바꾸고 싶었던 세상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데도 권력은 뻔뻔하다. 노동자에게 양보만을 강요하는 기업의 몰상식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다. 남과 북은 대결만이 이어지고 평화가 깃들 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처의 참 뜻을 제일 먼저 되새겨야 할 사람들은 청와대와 권력"이라며 "안전한 대한민국, 평등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대한민국, 그 무엇하나 제대로 좋아지는 것이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무도 부처가 되기를 거부하는 이 때, 모두가 부처라는 사상이 절실할 때다. 모두가 부처가 되어 생명존중, 평등, 평화 사상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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