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기념행사 연설을 통해 "올해 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미군의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 (IS) 격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에 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대부분이 철수하고, 미군의 이라크 지원에 대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 (IS)의 저항이 거세지는 가운데 열렸다. 이에 따라 오마바 대통령이 최근 상황과 관련 어떠한 언급을 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아프간군을 지원하고 훈련하기 위해 1만 명 이하의 병력이 임무를 수행 중이고, 내년 말까지는 (병력 규모를) 대사관 경비(에 필요한)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9·11 테러를 계기로 아프간에서 2001년부터 전쟁을 수행했다가 지난해에 전투 임무 종료를 선언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IS의 잇따른 승리로 지난해 8월부터 9개월간 이뤄진 미군의 공습의 성과가 한계를 노출했다는 미국내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S 격퇴 작전의 성패가 달린 안바르 주 라마디 탈환 작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의 현충일과 비슷한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는 남북 전쟁 당시 사망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전쟁 등에서 희생된 모든 사람을 기리는 날로 바뀌었다.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더운 날씨 속에 희생자 가족을 포함 5000명 가량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이곳은 미국의 역사, 민주주의를 위해 미국이 참전했던 전쟁, 미국이 지켜낸 평화 등 미국 그 자체를 보여주는 곳’이라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워싱턴D.C.에서는 메모리얼 데이 전날인 24일부터 미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천 대의 오토바이가 '자유를 위한 행진'을 벌이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됐다.
25일 오후 워싱턴D.C. 시내에서는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30곳의 교내 악단과 군인 1000여 명이 참가해 기념 행진을 했다. 알링턴 묘지 이외에도 미국 내 40개 주에 있는 130개 국립묘지 가운데 상당수에서 별도로 추모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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