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캠핑 문화도 바뀌고 있다. 멀리 떨어진 산과 바다를 찾는 야외 캠핑 대신 서울 근교에서 즐기는 '도심형 캠핑족'이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텐트와 침낭 등 최소한의 장비만 백팩에 담아 캠핑을 즐기기 때문에 편리하고 가벼운 제품을 주로 찾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300만명에 이르고, 전국 캠핑장도 500곳에 육박할 정도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아웃도어·캠핑 업계도 부피가 크고 무거운 대형텐트나 장비 대신 당일치기로 부담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캠핑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K2는 백패커들을 위해 유선형 구조로 바람 저항을 최소화한 2인용 텐트 '비-글라이더듀오'를 출시했다.
마운티아 역시 1~2인용 텐트 제품군을 강화했다. 지난해 완판을 기록한 '프리덤 1~2인용 텐트'는 올해 아틀라스 텐트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마모트도 본격적인 아웃도어 시즌을 맞아 '백패킹 라이트 라인'을 선보였다. 1인용 경량텐트인 이오스, 2인용 텅스텐 등으로 구성해 경량성과 내구성, 등급대비 넓은 내부 공간을 자랑한다.
당일치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용품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아이스타일24에 따르면 피크닉매트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고 피크닉용 도시락통은 60% 늘었다. 나무, 기둥 등에 설치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해먹 역시 판매량이 43%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 불황에 캠핑장 법규 강화까지 맞물리면서 도심 속에서 가볍게 기분을 낼 수 있는 피크닉 스타일의 당일치기 캠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한강이나 도심 속 공원의 경우 그늘막 형태의 텐트만 칠 수 있는 곳이 많아 활용도가 높은 소형텐트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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