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침체? 베이징 호화주택 거래 또 '최고'...해외부동산도 '인기'

중국 베이징 초호화 주택, 고급아파트 등 '인기'

중국 부호들 투자, 혹은 자녀 교육 위해 미국, 호주 등 해외 부동산도 '흡입' 중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에 미약하지만 회복조짐이 감지된 상태에서 수도 베이징(北京) 등을 중심으로 호화주택의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올 들어 5개월간 베이징 호화주택 판매량이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세우는 등 중국 부호들과 돈 좀 있는 중산층 사이에서 초호화 혹은 고급주택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7일 전했다.

한 유명 부동산정보업체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5개월간 베이징에서 3000만 위안(약 53억 8000만원) 이상의 호화주택 판매량은 162채로 반년도 되지않아 지난해 전체 거래량을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5000만 위안 이상(약 90억원)의 초호화 주택의 경우 5월까지 누적 거래량이 108채로 2006년 이래 약 10년만에 최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중산층도 접근이 가능한 중·고가 아파트 판매량도 늘었다. 베이징의 노른자로 평가되는 서환(西環) 아파트, 자진원(紫辰院)의 경우 올해 1-5월까지 41채나 팔리며 인기를 누렸다. 자진원의 매매가는 평당 6만 위안 이상(약 1076만원)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은 것은 장기침체를 이어왔던 부동산 시장이 당국의 각종 부양책, 인민은행의 통화완화책 등에 의해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중국지수연구원이 발표한 5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드디어 하락세를 벗어나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상승폭은 0.45%에 불과했지만 시장 반전의 긍정적 조심으로 해석됐다. 상승 반전의 주역으로는 베이징(北京)·광저우(廣州)·선전(深圳)·상하이(上海) 등 4대 1선 대도시가 언급됐다.

또한 최근 중국 증시의 토네이도급 급등에 따라 '한 몫' 톡톡히 챙긴 부호들이 주식투자로 얻은 차익실현분을 다시 부동산 시장에 대거 투자하는 분위기도 호화주택 인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상하이의 부동산 중개업체 더유롄자(德佑鏈家) 완자룽(玩佳榮) 총경리는 "관리 고객 중 70%가 주식 시장에서의 자금을 빼서 부동산 시장에 투자했다"며 "그들은 하반기 중국 증시를 리스크가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돈 좀 있는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구매열기는 가열되는 추세다. 미국 매체인 시카고트리뷴은 6일(현지시간) 중국인들이 미국에 유학 중인 자녀들을 위해 대도시의 고급 부동산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는 물론 서부의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뉴욕은 물론 캐나다 벤쿠버까지 도심의 주거용 고층빌딩, 인근 교외도시 주택이 중국인의 손에 속속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호주도 주요 부동산 투자대상이다. 동방재부망은 7일 중국인 부호들의 호주 부동산 매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최근 시드니 부동산 가격이 지난 2012년 5월 대비 무려 40% 폭등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