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9일 발표한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과 투자 여건’ 보고서를 통해 2010년 이후 글로벌 저성장세 속에서도 꾸준히 5~6%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신흥 경제 강국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규모의 인구대국(2억50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6%가 생산가능 인구이며, 61%가 35세 미만의 젊은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시화율은 2014년 53.0%에서 2050년 72.1%까지 확대될 전망이고 중산층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로 풍부한 노동력과 역동적인 소비자층을 갖춰 유망한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건설을 확대하여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투자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친기업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만7508개의 섬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섬나라라는 지형적 특징을 살려 해양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종 항구 개발 프로젝트와 도로 건설 등을 계획하고 있어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 기업들의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생활용품 및 일용소비재 시장규모는 2014년 15% 확대되는 등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산층의 소비력 급증과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 화장품과 패션, 식품 등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으로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고품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저가제품 중심의 마케팅보다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인구를 중심으로 온라인 서비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게임, 메신저, 쇼핑 등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유선 인터넷보다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무선 인터넷 보급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고, 물류 및 유통환경이 개선되며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승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앞으로 확대될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해 다양한 기회를 발굴하고, 양질의 노동력을 갖춘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설립해 현지 소비시장은 물론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를 도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만 인도네시아는 다소 보호주의적인 성향을 지녀 우리의 일방적인 이익만을 주장하기보다는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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