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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마음을 비우고 임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는 박인비. [사진=KLPGA 제공]
박인비(KB금융그룹)가 15일 미국LPGA투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를 통해 소감을 전해왔다. 요약한다.
◆우승 소감은.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2013시즌에 메이저대회 3회연속 우승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3년연속 같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꿈이 현실이 되니 좀 얼떨떨하지만 기쁘다. 남은 시즌이 더 기대된다.”
◆메이저대회 3연패의 원동력은.
“이번 대회에서 샷을 크게 미스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좋았다. 긴 파 퍼팅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퍼트감이 좋았고, 그만큼 버디 찬스가 많았다. 긴장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샷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또 나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플레이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골프에서는 조금의 방심도 큰 장애물이 되는 것같다.”
◆세계랭킹 1위 복귀 소감은.
“‘세계랭킹 1위로서의 완벽한 준비가 되었을 때 다시한번 세계 넘버 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다시 찾게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같다.”
.◆힘들었던 점은.
“프로암 대회때 갑작스레 등쪽에 담이 와서 ‘이번 대회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하고 고민할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1, 2라운드를 지나면서 차츰 몸이 좋아지면서 성적도 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왜 이런 시련이 이번 대회에 올까?’ 싶을 정도로 심각했다. 그 일을 계기로 ‘이번 대회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결과까지 좋길 바라지는 않아야겠다’고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대회에 임했다.”
◆김세영선수의 추격이 신경이 쓰였는지.
“김세영 선수는 정말 기적을 만들어 내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4홀 연속 버디를 했을 때는 두 번의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보기 플레이를 하지 않도록 나만의 게임을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남편 남기협프로와 함께 했는데 사전에 상의했는지.
“사전에 세리머니에 관해 상의한 것은 없다. 남편이 평소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데 우승 후 다가와 손을 잡고 만세를 해서 살짝 당황했다.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남편으로서, 또 코치로서 그만큼 기쁘다는 표현을 해준 것같아 고마운 마음이다.”
◆올해 남은 대회에서 목표는.
“당초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집중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이번 시즌 최종 목표다.”
◆향후 단기 일정은.
“내일 라스베이거스 집으로 이동해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26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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