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오로지 필요한 것은 국민 전체가 한마음이 돼 공동체의식을 갖고 '메르스를 이긴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라며 "지금은 선(先) 사태해결 원칙으로 국민과 정부, 의료진 모두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잘잘못을 따지거나 추궁하고, 법정 대응을 하는 것은 국가 비상시기에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누리당부터 당분간 분노와 불신을 자극하는 말과 행동을 자제하고 오로지 메르스 극복에만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우회적으로 박 시장에 대한 비난과 공세를 멈추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박 시장을 겨냥해 "선동주의, 포퓰리즘 바이러스"(이인제 최고위원), "똥볼 원순"(하태경 의원) 등의 발언을 해 막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한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에 우려를 표하며 정부를 향해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앞서 자신이 참석했던 메르스 경기 침체 관련 긴급 당정 대책회의 내용을 언급하며 "메르스로 경제 타격이 심각한데 정부 각 부처는 지원책을 개별적으로 발표하고 있어 혼선도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범정부적인 경제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맞춤형 추경을 신속히 편성해 메르스로 인한 경제 타격을 최소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경제가 매우 힘든 국면에 접어든 만큼 정부는 물론 경제5단체 등 민간이 솔선수범해 전통시장을 찾아달라"며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는 캠페인을 벌이고 국내 경제를 살리는 노력을 새누리당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보건당국, 병원, 의료진, 국민 개개인이 서로를 믿고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만 조속한 시일 내에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에 대해선 "오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예정돼있는데 메르스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민들의 가슴이 더 타들어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시키고 민생안정을 강력히 추진할 국정 컨트롤타워가 하루 빨리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늘 여야 합심으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 국민 앞에 조금이나마 정치권의 신뢰가 설 수 있도록 야당이 적극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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