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산하의 금융서비스 기업 마이진푸(螞蟻金服·앤트파이낸셜) 시장가치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와 비슷한 수준까지 뛰었다.
영국 파이낸션타임스(FT)는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 산하 금융계열사인 마이진푸 시장가치가 450억~500억 달러(약 49조~55조원) 사이로 추정된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삼성을 제치고 중국 대륙을 점령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지난해 12월 시장가치 맞먹는 것으로 알리바바의 '온라인 금융'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미국의 유사 택시 어플리케이션(앱) 우버의 지난해 말 기준 시장가치도 410억 달러 정도다.
마이진푸의 시장가치가 급성장한 것은 주력사업인 제3자 결제서비스 알리페이(支付寶)의 '승승장구'와 이를 바탕으로 최근 사모펀드 등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조달한 결과다.
해외사모펀드 뿐 아니라 중국 국가개발은행, 사회보장기금(NSSF)도 마이금융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자금은 이달 25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은행, 저장왕상은행(마이뱅크·MYbank)에 투자될 전망이다.
마이진푸가 제공하는 결제서비스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돌며 지난해 기준 가입자 수만 8억2000만명이다. 지난해 6월 말까지 1년간 알리페이 누적 결제규모도 7780억 달러(약 854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마이진푸는 알리페이 외에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余額寶)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곧 영업에 돌입할 마이뱅크를 통해 은행업무, 대출 및 보험 등 각종 금융 및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타깃 고객층은 중소기업과 온라인 금융소비자로 오프라인 매장은 없다.
마이진푸의 중국 A주 상장도 예고돼있다. 올 초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마이금융이 내년 중국 A주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선책으로 홍콩 증시 상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진푸 측도 앞서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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