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택거래 2006년 이후 최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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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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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월 누적 주택 거래량 총 50만413건… 조사 이래 최대치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남궁진웅]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상반기 주택거래 시장이 9년 만에 최대 호황을 맞았다.

계속되는 전세난과 사상 최저금리, 정부의 규제완화와 전세의 매매 수요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며 주택 거래량은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매가격도 일부 상승세를 보였다.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 역시 주택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주택 거래량은 총 50만413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거래량이 100만건을 넘어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5.2% 많은 수치다.

5월까지 아파트 거래량 역시 35만2483가구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집값은 거래량이 늘면서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5월 말 현재 전국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1.65% 상승했다. 최근 거래량 증가를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2.47% 상승했다. 대구가 같은 기간 6.95% 올라 전국 주요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뛰었고, 광주가 4.50%, 울산이 3.18%로 뒤를 이었다. 대전은 세종시 입주 여파 등으로 유일하게 0.25% 하락했다.

서울·수도권은 서울이 2.33%, 경기 2.36%, 인천 2.41% 올랐으나 모두 전국 평균에 못미쳤다.

반면 서울의 재건축 단지는 초강세를 보였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투자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4.39% 상승해 지난해 상반기(3.01%)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강동구는 고덕 주공·둔촌 주공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강남구(4.63%)·서초구(4.36%)보다 높은 5.59%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 전세난도 계속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5.11% 오른 가운데 서울.수도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저금리와 재건축 이주 등의 영향으로 전세물건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지난해 말 대비 6.94% 올랐다. 서울에서 촉발된 전세난은 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인천이 7.70%, 경기도가 5.20%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대구(6.17%)와 광주(3.91%), 경북(3.11%), 부산(3.0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셋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0%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매·전세 거래시장 못지 않게 청약시장 열기도 뜨거웠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6월 현재 아파트 분양물량은 18만5506가구로, 2000년 이후 상반기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자 건설사들은 앞다퉈 분양물량을 쏟아냈다.

공급물량 증가에도 청약 경쟁은 치열했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새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데다 청약 1순위 자격을 완화하는 등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자수가 대거 증가했다.

상반기 전국 청약 경쟁률은 평균 8.73대 1로 전년 동기(4.48대 1)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저금리 여파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단독주택용지나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LH가 경기 의정부 민락2지구에 내놓은 단독주택용지 11필지에는 총 3379명이 신청해 평균 3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지 245필지에는 1만2000명이 몰려 98%가 팔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는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저금리, 전세난 등의 여파로 주택 매매·청약 시장이 쌍끌이 호조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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