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그리스 디폴트·핵협상 난항에 연일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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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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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사진= 뉴욕상업거래소]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제 유가가 2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사실상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현실화되면서 나타난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30달러(2.18%) 떨어진 배럴당 58.3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5달러(1.98%) 내린 배럴당 62.01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뱅크런(현금 대량인출) 사태가 발생하는 등 국가 부도 사태로 치달은 그리스의 상황이 이날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리스 정부는 전날 채권단과의 구제 금융 협상을 중단하고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그리스 국민이 현금자동인출기(ATM) 앞으로 몰려드는 등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면서 그리스 정부는 시중은행의 영업을 모두 중단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국제채권단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그리스는 이날부터 증시도 휴장에 들어갔다. 그리스는 그리스 외부로의 자금 이체도 금지했다. 이러한 그리스의 조치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키워 원유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직접적으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부문 디렉터는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면서 “금융 시장은 불확실성을 기피한다”고 말했다.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이란 핵협상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방의 주요 6개국과 이란이 이란핵 협상 시한인 30일을 넘겨 계속 교섭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란핵 협상이 타결돼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이 열리면 공급과잉 상황이 더 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금값은 상승 마감했다. 그리스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5% 상승한 온스당 1179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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