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일본 강제노역 첫 인정 큰 의미…이제부터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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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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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가들이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을 언급했다.

5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결정하면서, 조선인의 강제노역 사실이 일본 정부 대표단의 발언록과 주석(註釋,footnote)이라는 2단계를 거쳐 등재결정문에 반영되는 합의를 도출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일본이 강제노역 사실을 처음 인정한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다만 "이제 첫 걸음을 뗀 것"이라면서 "일본이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고, 또 조선인 강제징용과 제2차 세계대전 전쟁포로들의 노예노동이 좀 더 명확하게 기술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이제부터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의 전쟁 당시 강제노역을 연구하는 전문가 윌리엄 언더우드 박사는 "일본이 조선인 강제 징용과 관련해 ‘강제된’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수십 년 동안 법적 소송과 각종 시위로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세계 유산위원회 등재 과정에서 성공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아시아폴리시포인트의 민디 코틀러 소장도 "조선인 강제노역을 반영한 것은 한국정부의 중대한 외교적 승리"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일이 "일본이 더욱 성찰하고,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시설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을 더 잘 기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등재 결정 후 "마음으로부터 기쁘게 생각한다. 선인들의 위업을 전하는 이 멋진 유산의 보전과 다음 세대 계승을 위한 결의를 새롭게 하고 싶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은 "세계유산에 전력을 다해 온 아베 정권으로서는 등재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궁지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이번 일을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2월까지 세계유산위원회에 강제징용 사실 명시 관련 이행 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2018년 제42차 회의에서 일본정부의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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