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당국이 올해 중국 지역경제발전의 중점사업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광역권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움직임에 나섰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와 84개 중앙기업은 최근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에서 열린 '징진지 협동발전 추진-중앙기업의 허베이 진출' 활동에 참여해 구체적인 징진지 실천 방안 마련에 나섰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10일 보도했다.
이날 제기된 구체적 방안은 교통 네트워크 일체화, 생태환경보호, 산업 이전 등 징진지 3대 핵심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교통 네트워크 일체화 분야에 있어 베이징(北京) 대중 교통카드인 이카퉁(一卡通)을 징진지 중점 도시에서 호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환경생태보호를 위해 환경국가공원과 지역간 탄소거래시장을 구축하는 계획도 논의됐다.
산업이전과 관련해서는 3대 지역의 중국판 실리콘밸리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바이두, 레노보, 샤오미 등을 배출시킨 베이징 중관춘(中關村)과 같은 정보기술(IT) 클러스터를 톈진(天津)과 허베이성에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헝톈(恒天)그룹유한공사, 중국교통건설그룹을 비롯해 중국 최대 국유 원전기업인 중국광핵집단공사(中國廣核集團·CGN) 등 중앙기업이 바오딩시와 징진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합작을 체결했다. 지난 5월까지 바오딩시는 이미 32개 기업과 합작을 체결하고, 1537억 위안(약 27조9300억원) 투자 규모의 56개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징진지 프로젝트는 수도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을 연계해 발전시키는 수도권 발전 프로젝트로 중국 동북권의 다양한 산업, 교통, 환경 문제들을 더 큰 관점에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30년까지 이 3개 지역을 통합해 세계 최대 메가시티로 키울 방침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30일 '징진지 협동발전 계획 요강'을 심의 통과시키며 징진지 프로젝트 추진의 본격화를 알렸다. 이에 따라 연내 징진지 개발의 분야별 청사진 확정과 함께 관련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징진지 프로젝트가 시행되면서 베이징은 정치·문화·국제교류 도시로, 톈진은 국제항구도시이자 북방 경제중심으로, 허베이성은 북방 선진제조업기지·물류기지·전략자원 비축중심구로 특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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