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LG의 브랜드+특허 만나 '충청도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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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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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사진=LG제공]

아주경제 (오창)윤태구 기자 =지난 2월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읍에 들어선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 혁신센터)'가 지역 거점의 창조경제 요람으로 역할을 한 지도 어느덧 반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곳은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지닌 LG라는 브랜드와 인프라를 통해 '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지역 중소·벤처 인재 육성과 성장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곳은 전국의 혁신센터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만나볼 수 '특허 허브'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LG보유 특허 5만2000여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600여건 등 총 5만4000여건의 특허가 개방됐다. 여기에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특허 중심의 상생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창조경제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LG 계열사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재산을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에 활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특허는 충북지역의 특화산업 분야인 뷰티, 바이오, 에너지는 물론 전자, 화학, 통신 분야까지를 망라한다.

실질적인 혜택을 받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광학, 산업용 내외장 보호필름을 개발·생산하는 세일하이텍은 한국형 ‘3M’을 추구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국내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신기술 개발의 어려움으로 인해 최근 3년간 매출이 정체돼 이를 극복할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LG가 점착소재 물질제조기술 특허 11건을 무상제공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충북혁신센터 개소식에 맞춰 무상 제공한 LG의 제조기술 특허와 세일하이텍이 보유한 생산기술 특허를 융합해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더욱 향상된 2차전지 핵심소재인 ‘스웰링 테이프’(Swelling tape)를 생산할 수 있게 됐음은 물론 해외특허로도 출원을 추진하게 된 것.

이 제품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2차전지 시장의 핵심 소재인 만큼 향후 LG화학을 통해 신규 매출 창출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충격흡수나 탄성에 강점이 있어 전자제품의 보호필름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기업이 개방한 기술 특허와 중소기업의 생산기술이 결합된 상생협력의 결과로 LG화학은 2차전지의 성능을 좀 더 높일 수 있게 됐고, 세일하이텍은 사업을 확장하며 서로 윈윈하는 성공적인 모범사례를 창출해냈다.
 

충북혁신센터 화장품평가랩에서 원료 효능 평가 테스트 하는 장면[사진=LG 제공]

◆LG직원의 정제된 아이디어… 중소·벤처기업 적극 개방

충북 혁신센터에는 중소·벤처기업이나 창업 희망자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 공모전과 차별화된 대·중소기업 협력 모델로서 ‘아이디어 마켓’도 개설됐다.

기술에 대한 지식과 사업 경험이 있는 LG직원들이 그룹 사내 포털인 ‘LG-LIFE’에 제안하고 있는 상품 아이디어 중 중소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을 충북 혁신센터 내 ‘아이디어 마켓’에 개방한 것이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정제된 아이디어를 창업 희망자 및 중소·벤처기업에게 개방하고 시제품 개발에서 테스트, 제품 사업화까지 지원함으로써 상생형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의도다.

지난 4월에는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충북혁신센터를 찾아 창조경제 활성화 추진현황과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점검하고,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협력 확대를 통한 실행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 등 경영진은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특허 등을 지원받아 연구개발 중이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이들로부터 그 동안의 성과와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는시간을 갖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을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이 보다 실질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성과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방문 이후 LG는 생산기술원, 특허협의회 등 현장지원 조직을 대폭 확대했고, LG내부에서도 이러한 창조혁신센터를 전담할 TF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이 TF팀은 생산기술 지원을 위한 LG-TF18명으로 구성돼 있고, 13개 계열사가 참여한 LG특허협의회가 중소기업의 특허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허 사업화 전국으로 확대

충북혁신센터는 홈페이지(https://ccei.creativekorea.or.kr/chungbuk)를 통해 '특허 사업화 전국 공모전'을 실시중이다.

스타트업 기업과 벤처기업은 물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공모전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은 누구나 충북혁신센터 특허 전용창구인 '특허 서포트존'을 통해 LG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개방한 5만4000여건의 특허 또는 자체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다.

충북혁신센터는 7월 중 최종 10개의 사업화 아이디어를 선정해 시제품 제작과 실제 제품화를 위한 기술 지원, 그리고 최대 2000만원까지 자체 보유 기술의 특허 권리화와 사업자금 지원 등에 나선다.

최근 한 달간(5월 20일~6월 18일) 뷰티·생활건강 관련 23건, 전기전자·ICT 융합 관련 28건, 화학·에너지 관련 11건 등 104건의 특허 사업화 아이디어가 접수돼기도 했다.

충북혁신센터 담당자는 “이번 공모전은 전국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는 물론 대학생 등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관심이 매우 높다”며, “개방한 특허를 활용해 실질적 사업화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통크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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