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오전 장 하락세 "합의는 했지만…갈 길 험한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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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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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에 잠겨 있는 그리스 시민의 모습. [사진= CNN머니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증시가 14일(현지시간) 오전 장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전날 급등으로 인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49분 현재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전날보다 0.36% 떨어진 395.05에,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은 0.22% 내린 3582.41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2% 오른 6736.89를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30% 밀린 1만1450.0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8% 떨어진 4994.31을 각각 기록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유로존 정상들과 17시간에 달하는 회의를 진행한 끝에 합의를 끌어냈지만 아직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한 길은 멀고도 험하다.

먼저 치프라스 총리는 강도 높은 개혁안에 자국 내에서 일고 있는 거센 반발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리스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은 의회가 개혁안을 처리할 15일 합의안에 반대하는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리자 내 강경파인 '좌파연대'(Left Platform)는 합의안에 대해 "그리스에 대한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상당한 진통 끝에 개혁안이 그리스 의회에서 통과되면 유럽중앙은행(ECB)가 다음날인 16일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증액 여부를 결정한다.

17일에는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의회에 합의안이 상정된다. 유로존 19개국 가운데 의회 승인이 필요한 나라는 그리스를 포함해 독일, 에스토니아, 핀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 등 9개국이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의회가 개혁입법을 선행하면 이를 근거로 독일 연방 하원에 협상 개시 승인을 표결에 부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대연정은 의회 전체 631석 가운데 504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통과에는 무리가 없지만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당(CDU) 등 보수파들의 반발이 부담이다. 노르베르트 람메르트 독일 하원 의장은 “오는 17일 오전 표결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마친 뒤 최종안을 타결하면 의회 승인을 또 받아야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오히려 그리스 지원에 거부감이 강한 슬로바키아 의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했다. 아울러 ‘그렉시트’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자세로 일관한 핀란드는 이번 방안에 대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고 최종 합의안도 반대 세력의 요구가 있으면 표결 처리 해야 한다.

ECB에 35억유로를 갚아야 하는 만기일인 20일까지 그리스가 유동성 공급을 받아 상환이 이뤄지면 합의안에 따라 22일 법안 2개를 입법해야 한다. 법안은 민사소송법을 도입하고 유럽연합(EU)의 은행 회생 및 정리지침(BRRD) 관련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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